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원하시는 것은 당신의 구원사업을 계속할 교회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었습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례로 새로 태어난 모든 사람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가족처럼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사도행전 4장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교회가 성장하면서 교회는 어쩔 수 없이 제도의 모습을 갖게 됩니다. 제도인 교회는 예수님과 만나는 살아있는 상징이고 장소로서 이 제도를 통해 교회는 비록 완전한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누구인지의 정체성을 이해하기도 합니다. 이제도인 교회는 다음의 세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신앙입니다. 제도인 교회가 공동체를 이루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한다는 증거는 그가 가진 신앙이 제일 먼저입니다. 이 신앙이란 성서의 말씀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신경으로 고백하는 모든 것을 전폭적으로 삶의 지침으로 삼는 것입니다. 바로 이 성서와 신경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역사를 통해 살아가는 것이 제도적인 교회가 사람들에게 존재할 수 있는 가장 우선적인 요소입니다.
다음으로는 성사입니다. 성사는 예수님께서 제정하셨지만, 준성사들은 제도인 교회가 제정한 것으로, 구체적으로 구원을 역사 안에서 실현하려고 하는 노력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성사적 행동과 상징은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가 예수님의 뜻을 가장 직저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는 사도적 봉사입니다. 즉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에 대한 책임을 갖고, 모든 그리스도교 신자들과 일치하고, 세계 교회가 일치하면서 형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노력입니다. 이는 마치 열두 사도가 각각 다른 지역에서 교회를 세웠지만, 베드로를 머리로 하는 공동체를 이루었듯이 교황님을 중심으로 하는 전체 교회가 하나의 교리와 정신을 가지고 세상에 봉사하는 모습은 제도 교회의 몫인 것입니다.
많은 경우, 교회의 제도를 생각할 때, 위계적인 모습만을 떠올릴 수가 있으나, 이는 맨 마지막의 요소이고 더욱 중요한 것은 신앙과 성사로 봉사하는 것이 제도 교회의 첫째 요소이고 의무인 것을 기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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