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길을 80호짜리 대형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5월 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 절두산 순교기념관 회랑에 마련된 최욱미(일미나·서울 여의도본당)씨의 전시회에서는 새로운 색채와 형식으로 그려진 아주 색다른 느낌의 14처를 만나 볼 수 있다.
『저의 신앙고백이 담긴 작품입니다. 한없이 부족하지만 보는 이들에게 변화를 가져다 주는 좋은 묵상자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절두산 순교성지 축복 33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에는 14처 외에도 예수상과 성모상 등 80~100호에 이르는 대작으로만 30여점이 선보여 성화를 향한 최씨의 남다른 열정을 엿보게 한다.
전통적인 붓으로 그리는 형식에서 탈피해 발라스트라는 이태리 돌가루를 이용해 새로운 표현 방법을 택한 최씨는 색채 또한 기존 성황에서 보던 것과 달리 진홍, 보라, 주황, 초록 등을 자유롭게 사용했다.
『회화적인 색채선택 및 배열을 무시함으로써 원초적인 존재 및 형태에 가까워지려는 의지와 순수함을 표현했다』는 최씨는 이번 전시회에서 그림뿐만 아니라 깜짝 놀랄말한 이벤트도 함께 보여준다. 바로 멀티쇼 상영.
다각도에서 찍은 그림을 각각 100장 이상의 사진에 담아 12m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멀티쇼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에 상영되고 있다.
『같은 그림이지만 멀티쇼를 통해 보여지는 그림은 또다른 느낌』이라는 최씨는 『정말 보지 않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환상적인 쇼』라고 소개한다.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 및 협성대학교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최씨는 9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4회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서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쳐 왔으며 남양성모성지, 여의도 성모병원, 한중 학술교류회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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