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증상이 생기면 조금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겠지 하고 참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작은 증상에도 나에게 큰 병이 생긴 것이 아닌가 하고 불안해하면서 병원을 반드시 방문하는 분들이 있다.
전자의 경우에는 너무 증상을 간과하여 병이 진행되어 오시는 분이 고 후자는 증상에 대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여 너무 자주 병원을 방문하는, 심하게 말하면 건강 염려 증세를 가지고 있는 분이시다.
가능하면 인터넷이나 주위 일반인들의 개인적인 말에는 너무 귀 기울이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일반인들은 내가 가지고 있는 질병이 어떤 증상으로 시작되었다는 경험에 비추어 주위의 누군가 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100% 같은 질병으로 생각하고 말하므로 듣는 사람은 매우 불안해지게 되어 있다.
필자의 병원에 한 50대 남자분이 오셔서 등이 아프니 막무가내로 췌장암 검사를 해달라고 하셨다. 왜 그러시냐고 여쭈어보니 사촌형이 등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췌장암이 뼈로 전이돼 진단받았다고 하시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등이 아플 때 암이 전이되어 생긴 경우는 너무나도 희박한데 이분은 밤새 걱정하시면서 지내셨던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질병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지나쳐서 동네 의원에서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도 큰 병원을 방문하여 시간과 돈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떤 증상이 나에게 나타나면 일단은 침착하게 몇 분 동안 지속되는지 그리고 어느 부위인지, 얼마나 자주 증상이 발생하는지를 수첩에 적어두는 습관을 가지고, 평상시보다 심하다든지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된다든지 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고 동네병원 의사나 다른 의료인과 상담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어디선가 신앙 서적에서 “믿음의 반대는 불신이 아닙니다. 걱정과 불안입니다” 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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