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석(마태오)·민연숙(엘리사벳)씨가 세 자녀들과 대화할 때는, 아이가 자신의 행동 이유를 말할 때 가장 귀를 기울인다. 자칫 아이의 생각이 아닌 부부의 생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오류를 줄이기 위해서다.
특히 부부는 ‘권유형’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의 행동과 그 문제점에 대해 부모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주기도 하지만, 아이가 먼저 스스로 의견을 내고 해결 방법을 선택할 때 더욱 효과가 크다.
하지만 늘 시간을 두고 객관적으로 대화하려고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대화하기를 거부할 때는 가슴이 먹먹할 때도 많았다. “엄마, 아빠도 다른 부모들이랑 똑같이 우리를 이해 못해”라며 방문을 닫아버리면 눈물을 참기 힘들 정도였다.
이들 부부가 실천한 해결책은 역시 꾸준한 대화였다. 어렵다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두고 또 한 번 또 한 번 지속하는 동안 가족모임도 정기적인 가족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젠 가족모임을 통해 어떠한 순간에는 어떻게 힘들다는 식의 감정까지 서로 솔직하게 나눌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포콜라레 모임 때마다 다른 회원들로부터 다양한 조언을 듣고, 보다 나은 대화법을 습득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회원들과의 나눔 가운데, 아이들과 대화가 잘 안됐던 이유는 내 경험 안에서 만들어진‘엘리사벳식’, ‘마태오식’ 사고방식을 강요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이해할 수 있었다.
특히 부부는 양육 과정에서 “우리가 원하는 것이 물질인가? 가족인가?”라는 질문도 심각하게 반문했었다. 새로운 사업에 경황이 없어, 큰딸 가윤이가 사춘기를 힘겹게 보낼 때 거의 대화를 하지 못했고 관계의 어려움을 겪었던 아픔이 계기가 됐다. 돈이 아닌 가족을 선택하니 사업도 도리어 잘 풀리고 하느님을 내 삶의 맨 앞자리에 모시겠다는 다짐도 실천하기 쉬웠다.
특히 이권석씨는 “포콜라레 모임을 통해 아내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하는지를 먼저 알 수 있었다”며 “서로를 알고, 둘이 무엇이든 이야기하다 보니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깊이 키우고, 무엇보다 하느님 안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노력을 이어갈 힘을 얻는다”고 밝혔다.
민씨도 “하느님께서는 아이들을 선물로 주실 때, 그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주신다는 것을 아이 셋을 키우는 과정에서 깨달았다”며 “아이들이 사춘기 등을 겪을 때는 탈선할까 걱정하기도 했지만 하느님 품에서 사는 아이들이기에 더욱 신뢰할 수 있었다”고 전한다.
이제 세 자녀들도 자신들의 가정에 대해 ‘우리 가정은 일치’라고 이구동성 으로 입을 모은다.
(다음 호에 계속)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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