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개발을 통한 전인교육으로 명성이 자자한 부산 데레사여자고등학교(교장=장안숙 수녀)가 지난 4월 12일 예비신자 입교식에서 예비신자 282명을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전교생의 2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데레사여고는 해마다 4월이면 예비신자 교리반을 개설하는데 올해는 그 수가 예년에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이렇게 예비신자 수가 급증한 데는 교사들의 자발적인 선교의지가 가장 큰 이유. 1학년 담인교사들이 개인면담을 할 때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자연스럽게 입교를 권유했다는 것이다.
또 교리반의 수업방식도 주목할만하다. 교리교사는 교목신부와 2명의 종교담당 수녀를 제외하고 총 14명. 이들은 모두 데레사여고의 현직 교사들로 고1 8개반, 고2 3개반의 담임교사를 맡아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개별지도를 하는데 주력한다. 이와 함께 각 교사들이 한 단원씩 맡아 집중지도하는 교리수업 전공제를 병행한다.
이 방식은 많은 양의 교안을 작성하는 평신도 교사의 부담을 덜어 교리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가르칠 수 있게 해주고, 학생들에게는 수준높고 평준화된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데레사여고는 예비신자 교리반 외에도 꾸준한 신앙생활 향상을 위해 1주일에 한 시간씩 종교시간을 갖고 있으며 「성모의 밤」등 전례력에 따른 각종 행사와 매일「명상조례」, 「한낮의 반성」프로그램, 고3을 위한 100일 기도 등을 실시하고 있다. 또 부산 범일성당이 학교와 나란히 자리잡고 있고, 교내에는 기도실과 종교교육실 등이 있어 언제든 기도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 있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종교적 분위기들이 타종교 학생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고 학업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 현 교장이 부임하기 전인 13년 전만 해도 부산시내에서 중위권에 속한 학교였다. 그러나 강요하지 않는 자연스런 교육으로 현재 부산시내 최상위 성적을 유지하며, 99년 대학입시에서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일류대 입학생을 상당수 포함, 전체 98.8%의 합격율을 보였다.
또한 종교시간은 교리교재교육 뿐만 아니라 학생들 각자가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시, 수필, 동화, 미담 등의 형식으로 학우들에게 이야기해주는 시간을 마련해 학생들의 자아발견과 주체성 함양, 사고력과 발표력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장안숙 교장은 『학생들이 있는 곳에 항상 선생님이 함께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가르치는 것이 가장 큰 교육지침』이라고 밝혔다.
또 장교장은 『학생들이 작은 일에서부터 성녀 작은꽃 데레사의 기본정신인 겸손·순박·사랑을 실천하는 일명 「걸어다니는 데레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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