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결혼한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교회에서 배운 교리에 따라 피임을 전혀 하지 않았던 저희 부부는 첫아이가 돌이 되기도 전에 두 번째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많은 갈등 속에 결국 그 아이를 낙태하고 말았습니다. 낙태를 결정하면서 저희 부부는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 뒤 가시 세번째 임신이 되었고, 저희는 두 번째 아이를 낳았습니다. 두 번째 아이를 낳은 후 아내는 저에게 정관수술을 제의하였고, 저는 완강하게 거절하였습니다. 그후 저희는 피임을 전혀 하지 않았고 그러던 중 두번 째 아이가 7개월쯤 되었을 때 아내가 네 번째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두 차례의 제왕절개 수술경험이 있는 아내의 낙태결심에 무언의 동의를 하였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서 아내에게 정관수술을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하는 것이 최선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의 금욕으로 아내는 마음의 병까지 얻었습니다. 아내는 교회에서 권장하는 자연 피임법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생리주기가 일정치 않은 이유로 상당히 불신하고 있습니다.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까요. 더 이상 이런 방황을 끝내고 싶습니다. 제게 도움이 될만한 말씀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답】친애하는 형제님!
보내주신 사연 잘 읽어보았습니다. 부부애와 자녀의 수 조절, 그리고 임신과 낙태 문제는 부부간에 대단히 중요한 일입니다.다만 교회가 엄격하게 가르치고 잇는 바는 낙태는 결코 허용돼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인간생명은 수태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아는 어머니 모태에서 살아 숨쉬고 있는 존재이며, 얼마 후 우리와 똑같은 인간으로 출생되어 한 사람의 독립된 인간으로 살아갈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 생명은 하느님께서 부부를 통해 주시는 것이므로 인간의 힘에 의해 비록 부모라 할지라도 그 생명을 빼앗을 권한은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오 부부는 자신들의 사랑행위에 의해 태어나는 자녀들에 대해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드려야 하며, 자녀수를 조절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면밀한 계획과 책임있는 행동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하느님의 계획과 그에 협력하는 부부의 책임있는 사랑은 때때로 적절한 금욕과 절제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부의 책임있는 절제와 금욕은 참다운 부부애로 이끌어주며, 남편과 아내의 인격적인 대화와 처신으로 이끌어 줄 것입니다.
그리고 남편의 정관수술도 안됩니다. 인간의 생식기는 인간의 다른 기관과는 달리 새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중요한 기관이므로 단순히 부부의 성적인 사랑을 위해 그 생명 탄생의 기능을 중단시키거나 제거해서는 안됩니다. 인간의 생식기관의 결손은 인격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더 큰 장애를 초래하게 합니다. 예외적으로 인간의 전체적인 건강을 위해서나 혹은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는 차원에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러한 원칙에 의해 인간의 성기능은 온전히 보호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미 자녀가 있는 부부가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하느님의 법을 존중하고 지키면서 자신들의 부부생활에 대한 계획을 세워서 가정생활을 지혜롭게 영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한 것을 제가 일일이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며 다만 교회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존중하면서 부부의 행복한 결혼생활이 되도록 노력하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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