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백하는 신경 중에 가장 내용이 풍부한 니케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 의하면 교회는 네가지 성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온다는 것입니다.
하나인 교회라는 말은 가톨릭교회의 교리서에 따르면 두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하느님과 교회라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전체 교회와 지역교회와의 관계입니다.
교회는 성령강림으로 인하여 태동되었습니다. 성부께서는 성자를 세상에 파견하셨으며, 부활하신 성자는 성부와 함께 성령을 세상에 보내시어 제자들의 마음에 교회 공동체를 이룰 확신과 용기와 선교의 힘을 부어 주셨습니다. 즉 교회는 하나의 하느님께서 이루신 연속적인 파견(선교)의 힘으로 태어나게 되었으며, 성부께서 세상 창조 때부터 가지셨던 인류 구원의 의지를 이 파견의 역동성으로 계속 이어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 하나인 교회라는 말은, 하느님께서는 오직 하나의 교회공동체를 원하셨으며, 오직 하나의 구원 사업만을 위해 봉사하도록 계획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는 우리가 바로 거룩하신 삼위일체로부터 파견되었으며, 삼위일체께서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과 함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교회는 역사 안에서 갈아갑니다. 즉 각기 다른 시대와 장소에서 하나의 통일성을 이루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상 극변에 있는 교회와 한국의 천주교회가 있는데 이 둘은 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이 바로 하나인 교회라는 것입니다. 각 시대에 따라, 또한 지역에 따라서 교회는 늘 통일성을 갖추어 왔습니다. 교회가 가르치는 것은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진리이며(보편성), 시대에 따라 전승되어 왔지만 같은 것(사도 전승성)입니다. 이런 역사 안에서 하나인 교회가 유지되기 위해서 강조되었던 것 중의 하나가 바로 교황님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 교회 사이의 일치입니다. 공의회와 같은 모임은 바로 이 일치를 이루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던 것입니다.
이 하나인 교회는 불행하게도 여러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과 동방 정교를 비롯한 여러 갈래들, 성교회와 개신교 모두가 하나인 교회를 이루려 하신 예수님의 뜻에 부합된 삶을 살고 있지 못한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하나인 교회를 생각할 때 바로 이 교회 일치도 같이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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