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우리들 세상」의 주인공이지만 답답한 병원에 갇혀 치료를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에게는 신나는 어린이날이 즐겁지만은 않다.
이들을 위해 작은 음악회를 마련한 가톨릭대학교 음악대학 학생들.
어린이날 다음날인 5월 6일 오전 11시 경기도 안양시 평촌 한림대학 병원 1층 로비는 휠체어를 타고 링겔병을 든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나온 어린이들과 가족들로 붐볐다.
조경미(헬레나·압구정본당)양을 비롯한 4명의 음악과 학생들은 40분 동안 어린이날 노래, 고향의 봄 등 동요 20여곡을 어린이들에게 선물했다. 관람 나온 어린이들의 귀에 익은 노래들을 함께 따라 부르며 모처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큰 박수를 보내며 답례했다.
두 달째 입원 중인 일곱 살 관석군의 어머니는『병원에서 삭박한 분위기에서 이런 공연이 열린다는게 참 좋다』면서『어린이 날이라고 밖에도 나가지 못하고 지냈는데 이렇게 모두가 아는 동요를 불러주니까 아이도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병원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어 온 것은 지난해 3월 한림대 병원이 개원할 당시부터. 봉사학점 이수를 위해 봉사활동 꺼리를 찾던 중 마침 음대 학생들의 봉사활동을 찾고 있다는 병원측의 이야기를 듣고 한림대 병원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 공연을 시작했던 성악과 김정미양은 『오보에 연주하는 친구와 둘이 처음 무대에 섰을 때는 피아노도 마이크도 없이 어떻게 노래를 해야할지 막막했었다』며 『시간이 거듭될수록 관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가끔 신청곡을 말하는 환자들도 생겨나 공연을 하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들은 주로 한국가곡과 일반인들에게도 익숙한 이태리가곡, 외국민요, 동요 등을 선택 일주일에 한번씩 함께 모여 연습을 했고 매주 토요일 공연을 해왔다. 방학 때는 자발적으로 2주에 한번 공연을 하러 병원을 찾기도 했다.
김양은 『봉사점수 때문에 시작한 봉사였지만 졸업한 지금도 후배들과 함께 가끔 공연을 하러 한다』며『언젠가 정신과 병동에서 공연할 때 환자들과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함께 노래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청소년과 함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