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된 최초의 예수 그리스도 수난곡이 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공연된다.
이건용(64·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작곡한 수난곡은 철저하게 한국의 종교적, 음악적 환경에서 탄생한 ‘한국어 수난곡’이다. 덕분에 곡의 말과 선율의 결합이 자연스럽고 개성적이며, 예수의 수난 역사를 더욱 풍부한 음색으로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었다.
음악적으로는 그레고리오 성가, 코랄, 교회선법, 호모포니와 폴리포니뿐 아니라 우리 장단의 전통음악 양식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법을 시도해 25곡의 대작을 완성시켰다. 특히 오르간과 피아노 반주에 팀파니, 차임, 큰북, 농악북 등의 타악이 어우러져 호소력을 더한다.
총 2시간 동안 연주되는 이 곡은 바흐의 수난곡을 모델로 하고 있으면서도 마태오, 마르코, 루카, 요한이 전하는 예수 이야기를 총망라한다. 예루살렘 입성, 최후의 만찬, 골고타 언덕의 십자가, 무덤에 묻히는 장면까지 수난의 주요 14장면들이 작곡가 이건용의 손끝에서 한편의 드라마로 재구성된 것이다.
이번 공연은 한국창작곡을 전문으로 하는 합창단 ‘음악이 있는 마을’(단장 이강숙)의 제14회 정기연주회로, 마에스트로 홍준철씨가 지휘한다. 여기에 테너 박창일(복음사가 역)·서필, 바리톤 장철(예수 역)·송기창, 소프라노 신지화 등 국내 정상의 솔리스트와 오르가니스트 박옥주, 피아니스트 김선옥, 15종의 타악주자가 함께한다.
작곡가 이건용은 “부활절에 이르는 한 주간은 특별하다”며 “예루살렘에 입성하시고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최후의 만찬을 드시고 수난을 당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는 시간의 진행 그대로 한 주간을 지내면서 2000년 전의 그날들을 생각하면 좋겠다”고 전했다.
VIP 5만 원, A석 1만5000원.
※공연문의 umma.or.kr, umma199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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