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충만~!”
인천교구장 최기산 주교의 선창에 교구민들이 우렁찬 목소리로 화답했다.
곧 이어 인천교구 전 성당 순례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올해로 교구 설정 반세기를 맞이하는 기쁨과 그동안 교구 성장에 감사하는 뜻을 담아 마련한 장이었다.
인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회장 문기득) 주관으로 진행되는 이 순례는 교구 내 전 성당과 성지, 신학대학을 잇는 여정이다. 교구민 전체의 화합을 다지고 내적 쇄신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지역민들에게 가톨릭교회를 알리는 장으로서 의미가 더욱 크다. 첫날인 12일, 답동성당을 출발해 해안·화수동·송현동·송림·송림4동성당까지 순례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최기산 주교와 교구 총대리 정신철 주교는 순례단 발대미사를 집전, 도보순례 참가자 전원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격려의 인사를 전했다. 각 본당에서 모여든 순례단 200여 명은 발대식 후 ‘새 성령 강림 5050’ 깃발과 묵주를 높이 들고 순례 걸음걸음마다 감사의 기도를 봉헌했다.
▲ 순례단 기도
▲ 순례단 악수
▲ 순례단 발대미사
▲ 순례단 출발
■ 교구에 내려진 하느님 은총 묵상
1889년 인천 제물포 임시성당(현 답동성당)에서 처음으로 미사가 봉헌됐다. 당시 참례한 신자는 한국인 59명과 일본인 25명이었다. 이후 인천지역 가톨릭교회는 꾸준한 발전을 거듭, 1961년 정식 교구로 승격됐다. 그로부터 50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인천교구민은 44만6000여 명을 넘어섰다. 교구 설정 당시 신자는 2만3169명이었다. 9개에 불과했던 본당도 116개로 늘었다.
교구민 순례단은 오는 6월 6일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일까지 이 116개 성당과 신학교, 갑곶성지, 백석 성직자 묘지를 차례로 순례한다. 순례는 매주 토요일과 주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이어진다. 지역 내 이웃성당 4~8개씩 한 권역으로 묶어, 각 성당과 지구·지역별로 원하는 일부 구간만 순례할 수도 있다.
교구와 동갑내기 50세인 것을 기념해 순례에 참여했다는 최영애(소화데레사)씨는 “지난 50년의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에서는 교구와 교회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선교하는데 적극 힘쓰겠다”고 밝혔다.
부부가 함께 순례에 참가한 김재일(프란치스코)·조순옥(클라라)씨도 “평소 교구 내 성당을 돌아볼 기회를 꼭 갖고 싶었는데, 교구 설정 50주년을 기념해 도보순례 행사가 마련돼 더욱 뜻 깊게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의 작은 기도가 교회 발전은 물론 하느님께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라 믿으며 끝까지 순례하겠다”고 전했다.
■ 쇄신·성장·감사의 해 보내
인천교구는 2011년 설정 50주년을 앞두고 시대적 사명을 새롭게 인식, 2009년부터 해마다 ‘쇄신’과 ‘성장’, ‘감사’의 해를 보내며 복음화운동 등을 펼쳐왔다. 특히 교구는 지난해 6월 5일부터 올해 6월 5일까지를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의 해’로 선포하고 새로운 비전과 도약을 다짐하는 ‘새 성령 강림 5050’을 기치로 내걸었다. 앞으로 교구는 ‘50주년’을 계기로 교구민 ‘50만 명’ 봉헌을 추진하며, 영성 강화와 지역주민들과의 사랑나눔 등에 더욱 큰 힘을 기울여나갈 방침이다.
인천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문기득(레오) 회장은 “교구 설정 50주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지역 사회에 가톨릭교회를 알리는 홍보대사로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며 “도보순례와 함께 교구민 50만 명 봉헌을 목표로 각 본당마다 평신도사도직 활성화와 선교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