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녕하십니까?
성소라는 것에 대해 아주 궁금한 게 있어요. 사람들은 단지 남자라는 이유로 신부가 되고 여자라는 이유로 수녀가 되지요.(대부분) 하지만 왜 그럴까요. 저는 여자 신자로서 너무나도 신부가 되고 싶어요. 수녀님이 되어야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이 문제가 풀리지 않아서 계속 고민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문제잊디만 저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꼭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성소에 대해 너무나 고민하는 이가 드림.
【답】김신부의 답변
친해하는 아녜스 자매님 안녕하십니까?
성소에 대해 대단히 많이 생각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로서 사제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가슴을 채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자매님이 고민하고 열망하고 있는 문제인 동시에 전세계에서 여성 사제직에 대한 문제로 역시 사톨릭교회도 고민하고 연구 중에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몇 년 전에 성공회에서는 여성들에게도 사제품을 주어, 성공회 소속 사제들이 성공회를 떠나 가톨릭으로 오기도 했습니다만, 가톨릭 교회의 입장으로는 현재 여성들에게 사제직을 수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이것은 교회의 오랜 전통이며 지금도 지켜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기보다, 제 생각으로는 교회의 전통을 존중하고 있는 것이 오늘의 입장이며 계속 연구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성서에서는 특히 구약에서의 사제직은 남성들에게서만 이어져 왔으며, 신약에서도 예수님은 열 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면서 그들에세만 성체성사를 거행할 수 있는 사제직을 수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당시 유대인의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불평등한 태도를 개혁하며, 여성들을 존중하고 그들의 지위를 향상시켜주시고 인권을 옹호해 주셨습니다.
여성들도 남성 제자들과 마찬가지로 말씀을 듣고 실천하도록 하셨으며, 하느님 나라의 일꾼으로 받아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는 남성 사제직과는 다른 방법으로 예수님을 따르고 하느님을 섬기도록 하셨습니다.
복음적 생활을 따르고 구원적 행동에 있어서 남성들과 협력하여 수행하도록 하셨습니다만, 실제적으로는 여성들에게 사제직을 수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면서, 교회는 예수님의 처신과 그 태도를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성들은 사제품은 받지 않지만 수도자로서 혹은 복음정신을 따라 살아가는 하느님의 충실한 딸로 그 나름대로의 하느님 나라 형성에 기여하리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