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라도 쉬 따라 해볼 마음이 들게 하는 솜씨, 그러나 아무나 할 수 없는 재주를 가진 존재, 자연. 그래서 「자연」, 그리고 이 자연을 품어내려는 「자연미」는 모든 이의 본향이다. 이런 이유로 특히나 예술가들에게 자연미는 삶의 지향점이 되곤 한다.
자연을 닮았다는 생각을 품게 만드는 도예작가 변승훈(베드로·45·수원 미리내본당)씨의 작품을 대하고선 누구나 따라 해볼 마음을 가질 법하다. 흙의 질감가 자연스러움이 그대로 드러나는 변씨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생동감이 넘친다.
『자연스럽게 사는 삶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래서인지 그의 삶도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홍익대에서 염색공예를 전공한 후 간판집 기사, 두부장수 등 다양한 일들을 전전하다 느니막이 인연을 맺게된 도예의 길에 이르는 그의 여정은 거칠지만 끊임없이 생명을 낳아 길러온 자연사와 닮아있다.
지난 85년 도예의 길에 들어선 후 88년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그릇전」이란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던 변씨는 「그릇전」이란 이름으로 개인전만 9번이나 열기도. 그가 연 대부분의 전시회는 「대지의 노래」전을 채워온 「분청그릇」에는 현대적인 감성이 전통의 맥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 이들 작품에는 자연의 풍광이 있고 그래서 자연의 여유로움이 있다.
회화의 기본이 드로잉이듯 도예의 기본을 그릇을 빚는 일이라고 말해온 그는 자신의 영역을 확대해 기념비적인 작품을 낳기도 했다.
지난 98년 강원도 대화면 대화성당 내부를 분청 모자이크벽화로 장식한 것. 이 일로 인해 그는 성 미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이 일이 전국 각지로 알려져 개신교회는 물론 절에서마저 그의 손길을 부탁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하느님이 원하신다면 어떤 일이든 재미있게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자연스러움이 빚어내는 그대로의 감동, 거칠지만 거칠지만은 않은 자연의 숨결이 흘러 생활과 만날 때 우리 모두의 삶이 살찔 것이라는 그의 세계에는 자연을 대하는 소박한 웃음과 기쁨이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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