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입양사실을 알리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요. 이웃들의 부정적인 시선에 혹시 아이가 상처받지는 않을까 두려워요. 친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도 예전처럼 부모를 사랑하고 따를 수 있을지 염려되고…』
『요즘 우리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인지 좀 이상해요. 말수가 적어지고 반항도 잦고. 이럴 땐 어떻게 하죠?』
경기도 과천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 모인 50여명의 입양부모들. 「입양」과 「자녀사랑」이라는 공통분모로 모인 이들은 공개입양에 대한 논의, 아이의 성장과정에 대한 정보교환으로 열띤 모습이었다. 때론 그간의 힘들었던 일들을 토로하며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아이 자랑에 기쁨이 넘치기도 한다.
미국으로 입양된 스티븐 모리슨(한국명 최석춘)씨에 의해 지난 1월 결성된 입양부모 모임 MPAK(Mission to Promote Adoption in Korea, http://www.MPAK.com). 이들은 이제 비밀입양이 아닌 공개입양의 형태로 입양이 이루어져야 함을 주장한다.
『자기 아이만 잘 키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입양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때 아이의 더 큰 행복이 보장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입양이 보편적 선, 보편적 현실이 될 때 입양아는 정서적, 사회적인 불편함 없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98년 성가정입양원을 통해 「대한」「민국」두 남자아이를 입양하고 가족수기를 펴낸 바 있는 황수섭 목사의 말이다.
물론 공개입양이란 여러 이유에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30여년 전부터 공개입양을 실시해온 외국의 경우 공개입양은 입양아, 입양부모, 친부모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되도록 일찍 아이에게 입양사실을 알려주라고 권하며 아예 친부모도 만나고 서로 왕래도 하는 개방형 입양」이 시도되고 있다고.
『입양을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자녀를 위한 용기이며 결단』이라고 말하는 한연희 회장은 『국내입양의 활성화로 해외입양을 시킬 아이들이 없어질 때까지, 우리 자녀들이 스스로 입양아라고 밝혀도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자부심을 갖게 될 때까지 이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502-8351, 8301.
입양안내
결혼 3년 이상 부부 자격
전문 기관 상담 통해 결정
입양부모의 자격은 입양촉진 및 절차에 관한 특례법에 의거, 25세 이상 결혼 3년 이상의 부부로 입양자녀와의 나이 차이가 50세를 넘지 않아야 하고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경제적, 정서적으로 양육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춰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양부모의 입양에 대한 태도, 부부중심의 입양동기에서 벗어나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아이의 성장과정에 따른 부모로서의 역할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과 함께 일생동안 부모의 길을 책임있게 수행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이 일단 입양기관에 신청하면 입양기관의 상담과 사회복지사의 방문 등 세심한 과정을 거쳐 입양아와 입양부모는 서로에게 좋은 「자녀」와 「부모」를 갖게 된다.
성가정입양원은 입양부모 뿐만 아니라 아이가 입양될 때까지 무료로 아이를 키워 줄 「사랑의 부모」또한 찾는다. 자격은 아이를 따뜻한 사랑으로 보살펴 줄 50세 미만의 건강한 부부로 입양원에서는 양육비는 지급하지 않되 분유와 기저귀 등 육아용품은 제공한다.
▩ 교회 내 입양기관=성가정입양원(02-764-4741), 혜성보육원(032-875-3240), 꽃동네 천사의 집(0446-879-0292, 879-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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