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은 묵상의 시기다. 예수 그리스도가 걸었던 고통과 수난의 길을 묵상하고, 부활의 영광을 준비한다. 이런 시기에 ‘음악’은 신자들을 더욱 깊은 묵상으로 인도한다. 사순 3주를 맞아 부활에 이르는 여정까지 함께할 음반들을 소개한다.
▨ 사순절-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한국 재즈 1세대 피아니스트 신관웅(스테파노) 씨의 여섯 번째 재즈성가.
사순시기에 성당에서 자주 부르는 ‘수난기약 다다르니’ ‘골고타언덕’ ‘보았나 십자가의 주님을’ 등을 재즈 느낌이 가미된 연주곡으로 감상할 수 있다. 보컬 박옥선(프란체스카), 대금 연주자 한충은 등 젊은 음악가들도 함께 참여해, 재즈와 한국 전통음악의 조화를 맛볼 수 있다.(문글로우/1만2000원)
▨ 친구여 깨어나라
시편과 복음서 말씀을 묵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맛보게 이끌어주는 음반. 미국 예수회 소속 로버트 페이빙 신부가 작곡한 전례곡 9곡을 비롯해 캘리포니아에서 찬미사목자로 활동하고 있는 원영배(어거스틴)씨와 박관수 감독이 함께 만든 찬미성가곡 3곡 등 총 12곡이 수록돼 있다.
특히 구약성경 아가서를 바탕으로 한 ‘사랑의 찬미’는 과감하면서도 열렬한 사랑, 인간적이고도 자연스러운 감성의 보편성, 시공을 초월한 삶의 기쁨을 전한다. 이 곡은 하느님께 대한 경외심만을 강조한 기존 성가들과는 달리 하느님 사랑을 공감하며 함께 부를 수 있다. 잔잔하면서도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사순시기 묵상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성바오로/1만 원)
▨ 물과 포도주
기타의 울림이 고스란히 담긴 음반은 기도와 명상에 알맞게 차분하고도 평온한 분위기를 전한다.
국내 정상급 클래식기타리스트 장승호(갈리스토)씨의 따뜻하고 정성 어린 연주는 사순시기와 잘 어울린다. 또한 음반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녹음 부문 그래미상을 받은 사운드미러 황병준 엔지니어의 녹음 작업이 음반의 질을 한 층 높였다. 각 곡에 대한 설명이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스페인어로도 되어 있다.(바오로딸/1만3000원)
▨ 즐겨 부르는 사순성가
백남용 신부의 지휘로 하나가 되는 가톨릭 합창단의 음성이 아름답게 전해진다.
‘가톨릭 성가’ 중에서도 많은 신자들이 즐겨 부르는 사순절 성가 18곡을 수록하고 있다. 사순시기에 도움이 되는 곡을 선곡해 주님께 가까이 다가가려는 이들을 돕는다.(바오로딸/1만 원)
▨ 내 발을 씻기신 예수
수원가톨릭대학교 갓등 중창단의 첫 번째 노래기도. 젊은이들의 하느님께 향한 넘치는 사랑을 노래로 엮어 감동을 선사한다.
참신하고 진솔한 가락과 가사, 중창단의 부드럽고 힘찬 화음을 통해 순수한 마음이 전해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내 발을 씻기신 예수’는 창단되던 해 만들어진 첫 번째 노래기도 모음집으로, 직접 작사와 작곡뿐 아니라 창작곡 발표회에 나온 곡들도 포함하고 있다.(성바오로/1만2000원)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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