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외신종합】교황청은 국제 사면위원회가 5일부터 열린 세계여성대회에서 교황청을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가톨릭 교회는 항상 여성의 편에 서 있다』며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똑같이 인간의 기본권을 적용할 것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유엔 주재 교황청 대표인 레마토 마르티노 대주교는 6월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번 유엔 특별 총회는 지난 95년 북경 여성대회의 행동계획의 적용을 검토하기 위해 열렸다.
국제사면위원회는 6월 5일 런던 본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황청이 이란, 알제리, 니카라과, 시리아, 리비아, 모로코, 파키스탄 등과 동맹 관계를 맺고 여성의 인권을 억압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마르티노 대주교는 이에 대해 『매우 놀랍고 실망스러운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가톨릭 교회는 모든 영역, 즉 생명의 권리, 노동과 개발 등에 있어서 여성의 권리를 옹호해왔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 총회는 지난 95년 채택된 여성의 권리 향상을 목표로 한 「베이진 선언과 행동 강령」에 대한 각국의 이행 여부를 검토하고 추가로 필요한 강령을 수립하기 위한 것으로 예정일을 하루 넘긴 10일 폐막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폐막과 함께 채택된 정치 선언과 「결과 문서」를 통해 부부 사이의 강간과 성적 학대 등을 포함하는 온갖 형태의 가정 폭력을 퇴치하고 이슬람 문화권에서 이뤄지는 여성의 성기 절단과 명예 살인, 강제 결혼 등 여성의 존엄성을 해치는 관습을 폐지하는 입법을 촉구했다.
특히 선진국과 개도국, 가톨릭 국가들은 「출산에 대한 권리」와 「성적 권리」에서 가장 첨예하게 대립했다.
유럽연합과 미국 일본 캐나다 등이 주축이 된 집단은 『여성이 건전하고 만족한 성생활을 향유하고 출산의 시기와 방법을 자유롭게 결정할 권리』를 내세워 안전한 낙태 수술 등과 같은 각종 보건 서비스를 제공할 국가의 의무를 주장한 반면 교황청과 가톨릭 국가, 그리고 이슬람권 국가들은 각국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서구의 기준을 무조건적으로 강요하지 말라고 논박했다. 이에 따라 결국 「성적 권리」라는 단어는 전혀 문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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