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누구를 비판하거나 할 목적은 절대 아님을 우선 알려드립니다. 이번에 본당에서 견진 신청을 하고 교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견진교리가 성령세미나로 대체되어 본의 아니게 성령세미나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평소 제가 겪어왔던 천주교의 신앙이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그렇게 경건하고 신성한 성당 안에서 성령기도라 하는 방언기도와 울음소리와 쓰러져 울부짖는 신도들의 아우성과 끊임없는 외침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답】친애하는 K교우님!
우선 가족과 함께 견진교리를 준비 중에 있고 얼마 후에 견진성사를 받게될 것을 축하드립니다. 견진성사는 세례, 성체성사와 함께 입문성사이며 이 견진성사를 받음으로써 교회의 입교절차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견진성사 교육은 여러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본당의 사제나 수도자 혹은 강사분을 초청하여 실시될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에 와서는 성령세미나 형식으로도 본당에서 가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성령세미나는 아무래도 견진성사의 성격상 성령에 대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관점에서 견진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형제님의 표현대로 견진성사 교육을 성사의 관점이 아니라, 신비체험, 방언, 유희 등의 면에 치중하고 또 그것이 납득하기 곤란하고 또 점젆은 체면에 따라하기 힘들고 어색한 몸동작을 강요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실시되고 있는 성령세미나 방식이 그런 식으로 거행되어 종종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견진성사를 받으러 모이신 분들 중에는 연령 신분, 직업 등이 다양할 수 있으며, 또 개인적 신앙 취향도 각양각색입니다. 어떤 사람은 박수치고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조용한 가운데 묵상과 신앙의 의미를 조용하고 경건한 분위기에서 기도하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견진성사 교육은 이렇게 각양각색의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것인 만큼 어느 정도 중용을 지켜 실시될 필요가 있습니다. 성령세미나식 견진성사 교육은 자칫하면 신앙감정에 치중하여 신앙표현이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성령 세미나 봉사자들의 열정과 함께 감정을 적절히 조절하는 태도로서 보완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견진 예비자들도 자신의 신앙 취향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열정적인 신앙표현에 나타난 그들의 신앙적 태도에서 본받을 점을 찾아 자신의 신앙을 성숙시키는 태도도 필요합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신앙과 이성의 조화를 권고합니다. 그리고 모든 신심운동에는 언제나 교회 당국의 지도를 필요로 합니다. 사람은 때때로 어느 한편에 치중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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