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토마스 모어) 대통령은 분단 55년만에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동안 북한의 복음화를 위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을 주선하고 방북 기간 내내 묵상과 기도로 회담을 준비하는 등 신자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대통령은 방북을 사흘 앞둔 6월 10일 오전 청와대 대통령 관저에 안병철(세종로본당 주임) 신부를 초청, 정상회담 성공을 지향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안신부와 잠시 환담하며 정상회담에 관해 의견을 나누기도.
이때 안신부는 『신자 대통령으로서 관대한 마음으로 회담에 임해줄 것』을 요청하고 『남북정상회담이 하느님의 은총 속에서 성공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며 신자들의 마음을 전했다.
특별히 방북기간 중 김대통령은 식사 때마다 성호를 긋고 잠시 기도하는 등 남북정상회담이 하느님의 섭리안에서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한 것으로 수행원들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수행원으로 함께 방북한 한 인사는 『김대통령이 정상회담을 통해 교황 방북을 적극 주선한 것 자체가 평소 북한지역 복음화에 대통령 자신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대통령의 뜻이 이뤄져 북한지역에 하느님의 음성이 퍼져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던 지난 5월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 조찬기도회에 참석,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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