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미예수님! 신부님.
저는 올해 24세의 여자입니다. 집안이 천주교이고 유아세례를 받아 성당에는 계속 다니고 있지만, 그동안 열심히 다니지 않아 교리는 물론이고, 미사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얼마전이지만 성당 청년회에 들어갔는데 고민이 생겼습니다.
전례부에서 성당 청년들을 대상으로 전례교육을 시킬려고 합니다.
전례부원이 입당, 봉헌, 영성체, 퇴장 이렇게 조사해서 정리를 해오라고 그러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뭐라 제가 써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봉헌」이라는 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청년들 머릿속에 쏙쏙 들어가고 이해가 될까요?
신부님! 많이 바쁘시겠지만, 저 좀 도와주시면 안될까요?
【답】친애하는 유데레사 자매님! 질문하신 봉헌의 의미는 문맥상 미사 중 거행되는 봉헌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미사의 순서는 크게 입당, 봉헌, 영성체, 퇴장으로 나누어집니다. 그 중 봉헌은 사제가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는데, 빵은 장차 예수님의 몸으로 성변화 될 재료이며, 포도주는 또한 예수님의 피로 성변화 될 재료입니다. 그러므로 이 빵과 포도주는 우리가 생활가운데 볼 수 있는 물질이지만 이것이 거룩한 전례 안에서 하느님과 관련된 거룩한 것을 상징할 때는 그것은 단순한 물질이 아니라 성사가 되는 것입니다. 성사란 라틴말로 Sacramentum이라고 하는데, 그 어원은 신비스러운 것을 뜻했습니다. 그러한 것이 교회 용어로 들어오면서 성사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 은총을 볼 수 있는 사물로 나타내 보여주는 표지』라고 정의합니다.
그러므로 미사 중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는 것은 인간의 땀과 노동으로 생산된 결실을 하느님께 바친다는 뜻이 있으며, 이 빵과 포도주는 또한 하느님의 뜻을 따라 자신을 십자가에 희생하여 인류를 구원으로 이끄시는 예수님의 몸과 피를 상징하는 동시에 실제로 몸과 피로 성변화된다는 것이 우리 가톨릭 교회의 믿음입니다
그러므로 특별히 주일미사 중에 신자들이 빵과 포도주를 들고와 사제에게 봉헌하는 것은 신자들의 노력과 정성을 하느님께 바친다는 의미가 있으며, 사제는 그것을 정성껏 받아 제단에 바치고 그것을 축성기도로써 예수님의 몸과 피로 성변화시켜 다시 하느님께 예수님의 몸과 피를 봉헌하는 제사의 거룩한 제물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미사 중에 거행되는 봉헌 예식을 이러한 뜻을 담아 거행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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