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뻐 눈물이 흘렀습니다. 마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고 있었는데 진부령에서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작년 5월 17일부터 올해 6월 14일까지 1년여간에 걸쳐 지리산 천왕봉에서 진부령까지 백두대간을 종주한 대전교구 방경석 신부(둔포본당 주임)는 『꿈만 같다』며 기쁨을 대신했다.
백두대간을 총 37개 구간으로 나눠 매주 월요일 새벽에 출발, 화요일 새벽에 돌아오는 강행군 속에서도 백두대간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몸으로 직접 느끼기 위해 종주를 멈출 수 없었다는 방신부는 작년 9월 태풍 속에서 걸었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체온이 자꾸 떨어져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두려움도 느꼈다고 한다.
단지 산이 좋았고, 백두대간을 알고 싶었고, 우리나라 맥을 밟아 보고 싶어 종주를 시작했다는 방신부는 가능하면 많은 이들이 백두대간을 밟아 볼 것을 권했다. 건강에 좋고, 우리 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며, 하느님의 능력과 조화 속에서 만들어지고 완성되는 자연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금북정맥」(속리산에서 태안까지 금강 북쪽 정맥)을 종주하고 있는 방신부는 기회가 되면 진부령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거꾸러 한번 더 종주하고 싶다고 했다. 또한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기록했던 자료들을 관심있는 이들과 언제든지 나누고 싶다고 했다.
『산을 타다 보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납니다. 자연과 함께 사는 사람, 자연을 닮은 사람, 그리고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가 있고 자연을 보면 저절로 기도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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