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질서 회복을 위한 절박한 외침이 또다시 낙동강변에서 울려 퍼졌다.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한 천주교연대(이하 천주교연대)는 3월 28일 오후 2시 화원유원지 강변 주차장에서 허연구 신부(대구대교구 원로사목자) 주례로 ‘4대강 되찾기 낙동강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했다.
4대강 개발 사업이 한창인 낙동강 달성댐과 강정댐 공사현장에서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김영호 신부) 주관으로 봉헌된 이날 생명·평화미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사제·수도자·평신도 등 600여 명이 참례해 4대강 사업의 중단을 촉구했다.
문화공연, 미사, 낙동강 순례 등으로 진행된 이날 미사는 올해 들어 처음 봉헌된 전국 집중미사로서, 천주교연대 4대강 사업 저지 활동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의미를 더한다. 또한 이날 참석자들은 미사 후 이어진 낙동강 공사현장 순례를 통해 4대강 사업의 참혹성을 목격하고, 생명의 강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더욱 견고히 다지는 계기를 마련했다.
대구 정평위원장 김영호 신부(대구대교구 사목국장)는 “생명·평화미사는 생명수호를 위해 하느님께 바치는 우리의 신앙고백”이라며, “비민주적이고 반생명적인 이 사업에 대해 신앙인으로서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 없고, 비록 사업이 중단되지 않더라도 우리는 원상복구 때까지 예언자적 소명으로 끊임없이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천주교연대 소속 사제와 시민사회단체 등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이날 미사 후 대구시청을 방문, 김연수 대구광역시 행정부시장을 만난 자리에서 입장·건의문을 전달했다.
‘너희나 후손이 잘 살려거든 생명을 택하여라(신명 30,19)’란 제목의 입장·건의문에서 천주교연대는 “정부는 천주교회를 비롯한 각계의 반대와 우려 표명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합의를 배제한 채 이 사업을 강행해 왔다”며, “무리한 공사로 인해 도리어 홍수 위험이 높아지고 식수의 질은 악화되며, 국토는 척박해지고 인간생명은 위협받으리라는 경고가 이제 현실화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대는 ▲생태 환경 관련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검증 실시 ▲다양한 논의·검토를 위해 4대강 사업 관련 정보 적극 공개 ▲하천 유역권의 통합적 관리 틀 안에서 친수구역의 제한적 이용·활용을 규율하는 대체법 제정 등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주교회의의 4대강 사업 우려 입장 표명에 따라 대구지역에서도 ‘낙동강을 걱정하는 사제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4월 낙동강 달성보 건설현장에서 첫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되는 등 꾸준히 4대강 사업 개발 중단 목소리가 커져 왔다. 특히 천주교연대 소속 대구지역 사제단은 낙동강과 성당을 순회하면서 10 차례에 걸쳐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하는 등 신자들과 시민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회를 열었다. 앞으로도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를 중심으로 반생명·비민주적인 사업의 폐단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이 이어질 전망이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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