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할머니나 어머니가 지어주신 색동 한복을 떠올려보자. 빨강, 노랑, 파랑, 초록 등 빛을 머금은 소담스런 색깔을 한데 모아 어우러진 ‘색동’은 우리 고유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색동작가 이규환(안젤라·의정부교구 금촌본당)씨의 작품은 색동 한복을 모태로 한다. 한국의 빛깔과 숨결, 영혼을 품은 ‘색동’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세계에 알리는 것. 이것이 이씨가 가진 ‘색동꿈’이다.
“색동의 갖가지 색깔들은 각자 존재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모아두면 어우러져 일치와 조화, 화합을 이루지요. 색동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씨의 ‘색동꿈’은 무궁무진하다. 색동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들을 외국에 나가 소개할 뿐만 아니라, 수차례의 국내 전시회에서도 각각의 소재들을 색동 속에 담아 색동의 미학을 선보였다. 또한 도자기 같은 문화상품에도 색동을 접목, 생활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색동의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청계천 오간수교 아래(동대문 신발상가 아래) 색동벽화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색동벽화는 청계천을 오가는 많은 내·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금 이씨가 가장 꿈에 부풀어 있는 것은 ‘색동공원’을 꾸미는 일이다. 이씨는 전 세계 30개의 ‘색동공원’을 열고 ‘색동’과 자연의 조화를 이끌어 내고 싶다. 또 이를 통해 우리가 가진 아름다운 문화를 널리 알리고 싶다. 하지만 워낙 대규모의 일이기에 여러 사람의 뜻을 모아야만 가능하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미국 이민 100주년 행사를 했을 때 한국공원에 갔다가 그 황량하고 삭막한 모습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색동문화를 알릴 수 있는 색동공원을 꿈꾸게 됐어요. 스페인의 구엘 공원처럼 자연 속에 꿈과 상상력을 품은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저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림없는 일이에요. 저의 꿈을 함께해 주실 분을 찾습니다.”
아울러 이씨는 제주교구 신창본당 용수공소가 2008년 성 김대건 신부 제주표착기념성당으로 옮겨감에 따라 남은 이전 건물을 사용, ‘색동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색동박물관과 북카페, 문화체험 공간, 기도 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씨가 가진 또 다른 ‘색동꿈’은 바로 어린이들에 대한 사랑이다. 이씨는 전시회 마다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어린이들을 초청해 ‘색동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색동 프로그램’은 색동 문화 소개, 색동 그림 그리기, 색동 꿈 나누기 등을 통해 서로 다름(개성) 안에서 조화를 발견하고, 자존감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돼있다.
5월 4~17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에서 전시회를 앞둔 이씨는 평화화랑 전시에서도 ‘색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색동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무심하던 아이들이 점차 적극적으로 변화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어요. 이번 전시회에도 많은 친구들이 찾아와 이러한 색동마음을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 참여문의 02-727-2336~7 평화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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