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신제주성당 유아실에는 매주 수·금요일 오전이면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모여든다. 루게릭병을 비롯해 중풍, 소뇌위축현상, 언어장애, 허리디스크, 뇌경변1급 환자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이들이 꾸준하게 찾아오는 이유는 신제주본당(주임 양영수 신부) 빈첸시오회(회장 고인숙)에서 제공하는 지압과 침술치료를 받기 위해서다. 신제주본당 빈첸시오회는 올해로 3년째 지역의 소외된 환자들을 돌보기 위한 ‘사순시기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 신제주성당에서 빈첸시오 음악교실도 마련하고 있다. 지압과 침술치료는 물론 환자들의 정서적·영적 지원에도 나서고 있는 것. 단순히 몸의 병을 고치기 위한 것에만 그치지 않고 환자들의 정서적·영적 분야까지 아우르는‘전인치료’를 위해서다.
3년째 봉사하고 있는 고인숙 회장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나아가 지역사회와 교회 사이를 가로막는 담을 허물어 선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시작했다”며 “음악교실을 통해 기도하고 생활성가를 부르는 등 웃음치료를 하고 나서부터는 우울증 환자 등이 웃음을 되찾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영수 주임신부는 “빈첸시오회 활동을 계기로 지역사회가 복음화되고 나아가 더 많은 이들이 이웃사랑 실천에 앞장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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