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저는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지난 부활절 대미사 도중 남편 동기의 아이가 사고로 그만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아이들끼리 성당 앞에서 놀다가 그만 연못에…. 사고 당시 우리 큰애도 있었으니 저는 미안함과 죄스러움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그 일 이후 성당도 빠지지 않고 기도도 열심히 하려했지만 이런 저런 번민들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그 엄마의 슬픔을 나눠가질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답】아이를 잃은 부모의 마음은 참으로 상심이 클 것입니다. 참으로 그 아이를 데려가신 의미를 찾기가 힘들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망연자실 넋을 잃고만 있을 수도 없습니다.
우리 인간의 생각과 힘으로는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신앙과 삶의 연륜이 깊어진다면 그때에는 이해할 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느님이 그러한 비극을 원하신 것은 결코 아닐 것입니다. 아이를 잃게 된 것은 오히려 우리 인간들의 잘못이 아닐까요? 아이를 보살피고 돌보아야 할 어른 혹은 부모들의 책임도 전혀 없다고는 볼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여 슬픔에 잠겨 있는 그 부모에게 책임을 물을 수만도 없을 것입니다. 그 옆에 연못을 아이들이 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소홀히 한 어른들의 잘못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잘못과 책임을 추궁한다고 해서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에 위로가 되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참으로 해결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다만 우리 인간들의 이러한 나약한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하느님의 뜻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간다면, 이 문제도 먼 훗날에 이해가 되고 그 아이의 희생이 헛되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이 문제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아직 잘 모른다는 점을 이해해 주시고, 나중에 이에 대한 적절한 이해에 도달할 때 또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http://my.dreamwiz.com/jutkim/5minutes/N-063.html 주소를 클릭하면 「인간의 고통과 그 원인」이라는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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