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이미지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 신앙인들 사이에 그리스도교 신앙의 진리가 담긴 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교육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모색되고 있다.
최근 들어 신문·잡지 등 인쇄매체와 인터넷상에서는 성화와 그에 관련된 해설, 읽을거리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월간 「들숨날숨」은 문화교양지를 표방하는 잡지의 성격답게 「성서미술관」「들숨날숨 갤러리」난을 마련해 유명성화, 조각 등 성미술품에 깃든 신앙적인 의미를 유려하게 풀어내고 있으며 월간 성서잡지인 「생활성서」역시 예수의 모습이 담긴 성화를 나열해 그 일생이 담긴 성서말씀을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서울대교구 교육국에서 발간하는 주일학교 교사 교육지인 「가톨릭 디다케」는 「시청각 교리교육」난을 통해 성화 보는 법을 설명하고 이콘을 분석해 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교리를 보다 쉽고 재미있는 각도에서 가르친다.
성화가 단순한 표지 장식을 넘어서게 된 인쇄매체의 이같은 경향은 인터넷상으로도 이어진다. 각 수도회와 본당의 인터넷 사이드들은 「이미지 자료실」「성화 갤러리」등의 코너를 마련, 영상매체가 주는 이미지에 친숙한 젊은이들에게 한편의 성화를 통해 신앙의 의미를 다시금 확인시켜 주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에 자리잡은 평화화랑은 지난 6월부터 루브르 박물관 명화 카피전과 화랑 기획전인 세계 성화 사진전, 이콘전 등을 열거나 열 예정이어서 성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가는 분위기를 더한다.
한편 이러한 신자들의 관심과 욕구에 부응해 신앙인 아카데미는 매주 금요일 「성화를 통해 보는 그리스도교 신앙」강좌를 개설해 성화 속에서 신앙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콘 보는 법, 유럽 성화 분석, 성모 이콘 구분법, 교회의 상징들 등의 내용으로 꾸며지는 이 강좌에는 수도자, 학생, 주부, 개신교 신자 등 다양한 이들이 참석해 성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대변한다.
강의를 맡고 있는 김남철 신부(서울대교구 교육국 시청각 교리교재연구실)는 『성화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충만했던 시대와 사회상에서 우러나온 신앙고백의 하나』라고 설명한 뒤 『동일한 신앙 메시지라 할지라도 강의를 듣고 생각하는 것과 이미지를 통해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이미지에 익숙한 현대이들에게는 특히 많은 차이를 지닐 것』이라며 성화를 통해 신앙을 새로이 재발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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