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주최 한반도 평화기원미사가 8년 만의 재개를 앞두고 있다.
이날 미사의 실행본부장을 맡은 이은형 신부(주교회의 민화위 새터민지원분과 대표·의정부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위원장)는 “한반도 평화기원미사가 남북 화해의 물꼬를 틈과 동시에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신앙인들의 기도를 모으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지난 1년간 대북지원 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호소하면서 “일본뿐만 아니라 북한에 대해서도 정치 논리와 별개로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계속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민간의 대북 지원에 대해 정치 논리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얼마 전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에 대해서도 과거 한·일 역사와 상관없이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아낌없이 하지 않았습니까? 최근 불거져 나온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과 독도 문제를 구분하자’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그 기준이 북한에도 당연히 적용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신부는 대북지원의 당위성과 남북 민간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서독과 동독이 통일된 지 20여 년이 지났습니다. 경제·정치적으로 통일을 이룬 독일이 사회·문화적 통합에 있어서 만큼은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선 대북 지원이나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에 더욱 힘써야 할 때입니다.”
이 신부는 “8년 만에 재개되는 한반도 평화기원미사를 통해 진정한 용서와 화해, 평화를 위한 기도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가톨릭은 하나입니다. 이때문에 타 종교에 비해 응집력이 있습니다. 경색된 남북 관계로 인해 고통 받고 있는 북한 동포들의 아픔이 해소될 수 있도록, 또 이 땅 위에 진정한 평화가 올 수 있도록 우리 신앙인들의 힘을 모을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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