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현대 교회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공의회의 결정들을 따르기 위해 새롭게 신심운동과 신앙쇄신 운동들을 전개했다. 신심운동과 쇄신운동은 그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결과적으로 신자들의 신앙쇄신을 위해 큰 역할을 했다. 많은 신자들이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되었으며 하느님 체험을 한 사람들은 깊은 기도 생활과 함께 성경을 보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신앙인들이 신앙생활의 활력을 되찾고 그리스도인들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확신과 구원받은 삶의 증거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교회 안에서의 새로운 열정과 열기는 교회의 활성화와 직결돼 어떤 분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잠자고 있던 우리 교회를 깨웠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열정에도 불구하고 정통 그리스도교 국가들이던 유럽의 교회는 현재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너무 오랜 세월 신앙 공동체생활을 해 오면서 타성에 젖은 것일 수도 있고 지쳐서일 수도 있다. 아무튼 눈에 보이는 유럽의 교회는, 외형은 여전히 위엄을 갖추고 있지만 힘은 다 빠진 것처럼 보인다.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지만 불이 잘 붙지 않고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활약은 돋보이기에 충분했다. 성소자는 매년 증가해 신학교 입학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 정도의 열정이면 앞으로도 사제가 되는 것이 힘들어질 것이다. 한국교회 신자들도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성전이 부족할 정도다. 신자들 개개인에게는 부담스럽고 힘든 일이지만 교회를 위해 주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신자들은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그뿐인가. 그동안 한국교회 안에서도 여러 신심운동과 쇄신운동의 활동으로 신자들의 신앙생활이 활성화되고 있고 또한 신자로서의 의식도 정립돼 가고 있다.
어찌 보면 한국교회가 3000년대 아시아 복음화의 중심지요, 핵이라고 볼 수 있다. 아시아로 넘어온 그리스도교의 중심축에 우리 교회가 서 있다. 이러한 모습이 단지 희망사항이라고만 보여 지진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은 동시에 우리 자신이 잘 준비하고 역량을 갖출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한국교회는 유럽교회의 시행착오를 겪어서는 안 된다.
새 복음화를 시작하면서 복음화는 우리 자신의 회개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잘 실천해 나가면서 우리 교회 구성원 전체가 새로운 열정을 가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함께해야 한다. 그리고 기도하는 교회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떤 한두 사람의 노력만으로 복음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모든 교회 구성원이 새로운 의식을 갖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해 하느님께 자신을 봉헌하고 충직한 종으로서의 삶을 잘 살아 세상이 그러한 우리의 모습을 보고 따라오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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