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에 전시된 작품을 복잡하고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교리실로 회합을 하러 가는 길에, 식당으로 식사하러 가는 길에, 아니면 화장실 가는 길에 힐끔힐끔 보아도 좋습니다. 그러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거들랑 잠시 발길을 멈추고 더 오랫동안 보아도 좋습니다.”(초대장 중에서)
정자동 주교좌성당 안에는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마르띠스 아트갤러리(관장 이강미 안나)다. 그동안 교구 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며 교구민들의 감성을 적셨던 갤러리가 3주년을 맞아 ‘믿음·희망·사랑’이라는 주제의 기획전을 열었다.
‘믿음·희망·사랑’은 3월 25일 교구 보좌주교로 수품된 이성효 주교의 ‘그리스도와 함께, 믿음·희망·사랑(Fides, spes et caritas cum Christo)’이라는 사목표어에서 따온 주제이기도 하다. 이강미 관장은 기획전의 주제가 ‘수원교구민들이 온전한 믿음 안에서 굳센 희망과 진실한 사랑으로 그리스도와 함께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해 일하게 해달라’는 바람을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또 이성효 주교의 주교 서품식에 맞춰 함께 문을 열었으며,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 안에서 믿음과 희망과 사랑이 주는 메시지를 온전히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라고도 했다.
이번 기획전에는 이강미 관장을 비롯 김학두(라파엘), 이강자(아녜스), 박근희(엘리사벳), 황은화(마리아), 정승국 씨 등 작가 6명이 참여했으며, 작가들은 그동안 마르띠스 아트갤러리에 작품을 전시하며 인연을 맺어온 이들이다. 특히 이강미 관장과 황은화 작가는 정자동주교좌성당 3층 천장의 그림작업을 함께하기도 했다.
이 관장은 “마르띠스 아트갤러리가 벌써 3주년이 돼 그동안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작품으로 스물세 번의 전시를 했다”며 “갤러리를 찾아가기 쉽지 않은 신자들이 편안하게 들러 즐기고 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갤러리에는 김학두 작가의 ‘솔솔솔 솔바람’, 이강자 작가의 ‘화성의 봄’, 정승국 작가의 ‘봄이 오면’, 황은화 작가의 ‘Another View- 샘’, 박근희 작가의 ‘풍경 속으로’, 이강미 작가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 작품 22점이 전시돼 있다. 전시는 4월 2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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