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에서 생일상을 받기는 처음이네요. 상을 차리고 집에까지 데려다주고 하려면 번거로울텐데, 챙겨주니 고마울 따름이지….”
“역시 성당에 오니 웃을 일이 많네요. 친부모처럼 생각해줘서 감사합니다.”
“주임신부님은 많은 일을 하시는 분이라 평소엔 어렵게만 생각했는데, 같은 밥상에 앉아서 먹고 얘기하니 기분이 참 좋으네요….”
수원교구 동수원본당(주임 박현민 신부)이 마련한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생신잔치. 이날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의 소감이다.
어르신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만발했다. 함께 둘러앉아 먹으니 밥맛도 몇 배나 좋다. 대접 가득한 미역국을 싹 비우고 축하떡과 커피까지 맛있게 먹었다. 이날 행사에는 홍종수(세례자 요한) 본당 사목회장과 임병수(빈첸시오) 사회복지분과장을 비롯해 사회복지분과 회원들이 봉사에 나서 행사 진행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날 생신잔치에 참석한 이들 중 가장 고령자인 김유순(아녜스·85)씨는 “나이 든 이들을 즐겁게 하고 또 마음 편히 성당을 찾을 수 있도록 배려해줘 너무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내 발로 걸어서 매일미사에 꾸준히 참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본당 주임 박현민 신부도 “본당 공동체 형제자매들의 신앙적 귀감이 되어주셔서 매우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모두들 30년 이상 영육 간에 더욱 건강하게 사시길 바라는 마음에 조촐한 잔치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본당은 올 2월부터 매달 70세 이상 어르신들을 위한 생신잔치를 열고 있다. 본당 어르신들이 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성당을 찾고 사제와도 자연스럽게 대화할 장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현재 본당 신자수의 약 60%가량은 60세 이상 신자, 15%가량은 70세 이상 신자들로 고령자들이 다수를 차지한다. 하지만 당장 노인대학 등 어르신들을 위한 별도의 기관단체나 시설 등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따라 본당은 우선 사회복지분과를 중심으로 어르신들을 위한 편의를 지원하고 친교의 장을 제공하는데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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