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성지(전담 나경환 신부) 성모자상 앞. 어둠이 깔리자 신자들이 촛불을 들고 하나둘씩 모여든다. 수원성지 달빛순례자들이다. 기도와 함께 시작된 순례길은 곧이어 나경환 신부의 설명으로 더욱 의미깊은 묵상이 이어진다.
수원성지는 지난 2008년 바오로의 해를 맞아 매주 금요일 저녁 수원 화성 등지를 순례하며 기도하는‘달빛순례’를 처음 시작한 바 있다.
수원 화성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로, 이곳에서는 수많은 신앙선조들이 순교하고, 또 순교자들의 목을 매달아 놓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빛순례는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저녁에 마련되며 총 3개 코스로 번갈아 진행된다. 4월 1일에는 제1코스인 북수문과 북암문, 용연, 동북각루, 순교자들에 대한 처형이 집행됐던 토포청, 수원성지 순교자현양비 등으로 이어지는 화성의 북동쪽을 순례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순례에 참가한 김지안(루치아·서둔동본당)씨는 “신부님의 설명을 직접 들으며 화성과 교회사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게 됐다”며 “역사와 문화 안에서 순교신심을 되새길 수 있는 이 순례에 앞으로도 자주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오는 5월 6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에는 순례 제2코스인 수원화성 북서쪽 순례 시간이 마련된다. 순례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간편한 복장에 묵주와 컵초 등을 준비해 순례 시작 10분전까지 수원성지로 오면 된다. 전체 일정은 약 2시간가량 소요된다.
※문의 031-246-8844 www.suwons.net 수원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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