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본당에서는 한국교회의 미래와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젊은이들을 위한 복음화의 구심점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교회의 비전을 제시할 구심점으로 더욱 탄탄히 자리 잡아 나갈 것으로 기대합니다.”
서울대교구 명동본당 주임 여형구 신부는 “현재 본당 신자의 60% 이상이 젊은층”이라며 “청년 사목과 직장인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도 보다 다양하게 펼치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역설했다.
최근 본당 사목 현황에서 주목할 만한 결실은 매달 평균 200여 명 이상의 영세자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예수부활대축일과 성탄대축일을 전후로 거행하는 예식에서는 세례 받는 이들이 더욱 많아 1년 영세자가 2000여 명을 헤아리기도 했다. 여 신부는 “이는 해마다 작은 본당 하나를 세상에 내놓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고무적”이라며 “서울대교구는 물론 한국교회 복음화운동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여 신부는 명동본당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볼 때 “외국인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활동에 새삼 깊은 감사함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초기 외국인 선교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명동성당은 지금 이 자리에 설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교회 설립과 순교를 통한 신심 전수 등 영성적인 면에서 뿐 아니라 교회 운영을 위한 물질적인 면에서도 한국교회에 큰 선물을 안겨 주었습니다.”
명동성당에서는 매 주일 미사 시간마다 어김없이 미사 참례자 행렬이 수십 미터씩 줄을 잇는다. 또 매 시간 미사가 마치면 본당의 모든 성직·수도자들이 정문으로 나와 신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한국에서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광경이다.
여 신부는 “고 김수환 추기경님과 정진석 추기경님을 필두로 가톨릭교회는 대사회적으로 가장 큰 영향력 있는 종교로 평가받고 있다”며 “교회 안팎의 모범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하고 본연의 진리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명동성당은 성당 건물 자체만으로도 수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머물게 합니다. 성당 본연의 모습을 잘 보존하고 가꿔, 보다 경건한 전례공간으로서 그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힘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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