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에서 46년간 사목활동을 해오다 지난 93년 은퇴했던 정덕진(루가) 신부가 12월 19일 오후 2시 27분경 수원 성 빈센트병원에서 뇌출혈로 선종했다. 향년 75세.
고 정덕진 신부의 장례미사는 12월 21일 오전 10시 조원동 주교좌 성당에서 김남수 주교 주례, 김수환 추기경과 최덕기 부주교를 비롯 1백20여 명의 교구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됐으며 유해는 경기도 안성군 양성면 미리내 성직자 묘역에 안장됐다.
김남수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에서『인자하신 모습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13년간 부감목(부주교)으로 일해오면서 수원교구 발전에 초석이 되었다』고 말했다. 소신학교 동창인 김수환 추기경은 고별사를 통해『정 신부는 소신학교 때부터 성격이 원만해서 누구와도 다툼이 없었고 사제로 서품돼서는 평생을 몸소 가난으로 사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경기도 화성군 반월면 사사리에서 정하상 성인을 비롯 정약용, 약전, 약용의 직계 후손으로 1922년에 출생한 고 정덕진 신부는 47년 사제로 서품돼 인천교구 답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송림동본당, 수원교구 안성본당 소사본당 발안본당 고등동본당 주임 신부를 역임했다. 정 신부는 이에 70년부터 82년까지 부감목직을 수행해 왔으며 73년부터 93년 은퇴하기까지 소화초등학교 교장을 맡아 명문 사학으로 육성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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