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천당! 불신지옥! 회개하시오. 회개하지 않으면 영생을 얻을 수 없습니다. 여러분! 회개하고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 주 예수 가라사대「나를 믿으면 영원히 목 마르지 않으리라」하셨으니, 회개하고 예수를 믿으십시오』….
『여러분! 눈을 크게 뜨십시오! 회개하는 마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믿고 따르면 천국을 얻게 될 것입니다. 주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리라」하셨으니, 여러분도 세속에서 벗어나 주 예수를 찬양하십시오. 우리에게 영생을 주는 참 종교는 불교도 유교도 아닌, 오직 예수를 믿는 기독교만이 영생을 보장합니다』
『여러분 술도 담배도 하지 마십시오! 술과 담배는 악마의 양식이요, 예수 말씀만이 참다운 양식입니다. 여러분! 예수를 믿어 천국행 직행열차에 오르십시오! 믿음의 시작은 미약하나 예수 믿음으로 여러분의 끝은 창대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만이 구원 받을 수 있습니다』
영하 10℃를 오르내리는 한 겨울의 밤 10시가 넘은 수원역 광장은 마치 시골의 오일장 장터를 방불케 하였습니다.
찬 바람이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데 한두 사람이 아니라 대여섯그룹이 가두선교하는 외침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도 남았습니다.
「○○사람들, 미쳤군 미쳤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열성 한 번 대단하군! 에잇! 저 꼴 보기 싫어 믿고 싶었지만 안 믿어! 아냐! 귀 기울여 잘 들어봐! 무슨 소리를 하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날마다 나아갑니다, 내 뜻과 정성 모으며 날마다 기도합니다. 괴로움과 죄만 있는 곳 내 어이 여기 살리까? 빛나고 높은 저 곳을 날마다 바라옵니다. 험하고 높은 이 길을 싸우며 나아갑니다. 다시금 기도하오니 내 주여 인도하소서. 의심의 안개 걷히고 근심의 구름 없는 곳, 기쁘고 참된 평화가 거기만 있사옵니다』아멘!
『나 주를 멀리 떠났다 이제 웁니다. 나 죄의 길에 시달려 주여 웁니다. 그 귀한 세월 보내고 이제 웁니다. 아 뉘우치는 눈물로 주여 웁니다. 이 병든 맘을 고치려 이제 웁니다』아멘! 아멘….
한편에서는 갓 20대나 됐을까? 하는 젊은이들이 기타를 치고 트럼펫을 부는데 그들의 이마에는 한겨울인데도 땀이 흐르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이는 전도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광야에서 외치던 세례자 요한의 모습을 그려 보았습니다.
『너희는 주의 길을 닦고 그의 길을 고르게 하시오. 회개하시오! 하늘나라가 다가왔소!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와 자기들의 죄를 고백하며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 독사의 족속들아! 닥쳐올 그 징벌을 피하라고 누가 일러주더냐? 당신들은 회개하였다는 증거를 행실로써 보이시오』(마태 3, 3∼8 참조)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물로 세례를 베푸실 것입니다』(마태 3, 11)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증거하는 전도사나 세례자 요한의 방법이 조금은 다르다 하더라도 그 열정만은 본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깊은 생각없이 바라만 보는 사람이나, 아니면 한 마디씩 내뱉는 사람들처럼 무의미한 듯 멍하니 바라만 보아야 하겠습니까?
『그리스도의 말씀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로마 10, 14)
예수님의 말씀이나 예수님께 관하여 증언하는 나의 믿음, 우리의 열정은 어떠합니까?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 오심을 선포하고 준비시키시며 하느님의 어린 양이심을 증언하던 세례자 요한은 끝내 감옥에 갇히게 되었고 급기야는 사형까지 당하셨는데….
말구유 탄생으로부터 십자가의 수난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은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고 하느님을 알리며 증거하는 일로 점철됨을 믿고, 그 믿음 안에 사는 우리는, 이제는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하여 하느님을 증언할 차례가 되었음을 느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덤덤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아니면 손가락질 당하고 비웃음을 사면서까지 온 몸으로 하느님을 증거하는 사람들의 열정을 우리 식, 우리 방법이 아니니까? 『뭐 그렇게까지 꼭 해야 하는가? 유난스럽게…』하면서 넘겨버리지는 않으셨습니까? 『믿음에 행동이 따르지 않으면 그런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야고 2, 17)
『바로 증언하지 않으면 저주를 받으리라』(레위 5, 1)
『복음을 전하지 않는다면 화가 미칠 것입니다』(고린 전 9, 16)
죽음, 저주, 화가 문제가 아니라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을 증거하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을 누가 알아듣고, 누가 따라야 하겠습니까? 우리 말고…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마태 10, 32)
새해의 예비자 교리반이나 아니면 통신교리 수강 신청에 우리의 열정을 바치지 않으시겠습니까?
『씨 뿌리는 사람은 뿌린 그대로 거두리라』(욥기 4, 8)
말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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