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강 주왕산의 고장 청송.
그 청정의 땅 중에서도 노약자 임산부 등이 많이 찾는 달기약수탕을 가다 보면 달기약수 중에서도 가장 약효가 뛰어나다는 하탕에 음식점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많은 음식점들의 주된 음식은 토종 닭백숙, 그 중에서도 제일 높은 위치에 자리잡은 제일산장식당은 위치상의 불리함 때문에 질과 정성으로 손님을 대하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이다.
입 안에 씹히는 토종닭의 육질은 번화한 시내 음식점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고소함을 자랑해 이 집을 한 번 찾은 손님은 절대 다른 곳을 가지 않는다.
농가에서 기른 토종닭에 황기대추 삼을 넣고 푹 고은 뒤 찹쌀을 녹두와 함께 넣고 다시 끓여 나오는 제일산장의 닭백숙은 색깔부터 녹두빛을 띠면서 입에서 절로 군침을 흐르게 한다.
이 집의 흠이라면 인근 대형 음식점들이 백숙을 미리 준비해 놓았다가 데워 나오는데 반해 손님이 오면 삶기 시작하므로 적어도 40분에서 50분 동안 기다려야만 살강살강 씹히는 연한 닭고기를 맛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기다리면서 미리 내온 달기 약수물을 한 모금 마시며 물맛을 감상하는 것도 별미.
달기약수는 철분 함량이 많아 빈혈 위장병 및 부인병 등에 좋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일산장식당은 백숙시 이 약수물을 사용해 조리함으로써 더욱 구수한 맛을 낸다고 한다.
주인 김상호(요셉)씨가 이 집에 자리 잡은 것은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된 76년, 식당의 경력도 20년이 되는 셈이다.
현재 노모와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는 58년생 노총각, 사고로 머리를 다쳐 왼쪽 손과 발이 불편하지만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며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다만 김씨의 소원은 노모를 모시고 여생을 함께 할 동반자가 나타나 주었으면 하는 것으로 신문지상을 통해 두어 번 호소했지만 별 소식이 없었다면서 혹 함께 할 사람이 있다면 연락 바란다고 말했다.
청송군 청송읍 부곡동 300번지 제일산장식당 전화 0575-873-2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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