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2월 12일 재의 수요일부터 시작되는 사순시기를 맞아 발표한 담화문에서 『사순시기는 신자들이 개인적인 정화 노력을 통해 영적인 길을 다시 걷도록 도와주는 시기』라고 전제, 『도움이 필요한 형제자매들의 요구에 눈을 뜨라고 재촉하시는 주님의 섭리와 현존을 찾아 이 길을 함께 떠나자』고 강조했다.
「집 없는 이들을 위하여」라는 부제로 담화문을 발표한 교황은 특히『집은 부부의 사랑으로 자녀들이 태어나 삶을 배우는 가족 친교의 자리이며 거기서 자녀들은 내일의 시민으로서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갈 근본적인 도덕과 영성 가치들을 배운다』며 집 없는 사람들의 비참한 상황을 잠시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사회의 기본 세포인 가정은 진정한 친교를 이룰 수 있는 적절한 주택을 가질 완전한 권리를 지니고 있다』며 『교회는 이러한 기본권이 인정되고 그 권리가 실제로 인정 받을 수 있도록 다른 사람들과 연대해 함께 일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교황은 『사순시기는 재물을 넘어서 정신적 초탈을 도와주는 섭리의 기회이자 세계 도처에서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 연대를 나누는 계절』이라고 강조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 자신의 물질적 정신적 재화를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나누자』고 강조했다.
교황은 아울러 『은총의 계절인 사순시기를 거룩하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 더욱 열렬히 나아갈 수 있도록 회개하라는 그리스도의 권유를 받아 들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고 『가난한 모든 이에게 마음을 열라고 하시는 주님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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