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 교리 교사의 신원과 자질, 사명 등 교리 교사에 관해 종합적으로 다룬 책이 엮어져 나와 관심을 끈다.
대구대교구 사목국 청소년 담당(류승기 신부)이 펴낸 「함께 가는 교사」(미루나무 간)는 교리 교수법에 관한 것도, 현행 주일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한 책도 아니다. 「교리 교사론」이란 부제가 말해주듯 이 책은 교리 교사의 신원과 사명, 직무 아울러 교리 교사의 자질과 자격 등 교리 교사에 관해서만 총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동안 관련 주제에 관해 일부분 언급한 경우는 있어도 이 문제만을 연구하고 종합한 예는 거의 없다.
교리 교사의 자질문제는 주일학교 문제를 거론할 때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제시되는 단골 메뉴다. 그만큼 해결책과 대안이 필요하다는 말도 된다. 「함께 가는 교사」는 이러한 전제를 깔고 성서와 교회 전통 가운데 드러나고 있는 교리 교사의 모습을 추적하고 교황의 문헌, 관련 논문, 교회 내 출판물 등 각종 자료들을 토대로 교리 교사에 관한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 15년간 교리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엮은 이의 풍부한 현장 경험들이 생생한 사례들을 통해 이러한 이론적 바탕과 접목되고 있다. △부모 본당 교사의 역할 △새 학기를 준비하는 교사의 자세 △성문제를 가르치는 교사의 태도 등에서 독자들은 주일학교 현장의 문제점들을 생생히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따라서 교리교사학교는 물론 이제 막 교사생활을 시작하는 이들이나, 이미 활동 중인 이들 모두에게 귀중한 필독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엮은 이 한명수(미카엘)씨는 82년부터 주일학교 교리 교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성의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현재 월간「빛」편집장으로 있다.
그는 『신앙이 부족한 교사, 연구하지 않는 교사, 기도하지 않는 교사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면서 『교리 교사의 자질문제도 결국은 자신의 신앙문제와 직결되며 이러한 교사로서의 신원을 확인하고 일깨우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하고 있다.
※문의=(053)253-5882(청소년 담당)
◆대구 사목국 청소년 담당 류승기 신부 - “교리 교사들 소명의식 지녀야”
『교회의 교육적 소명에서부터 교리 교사의 신원에 이르기까지 분명한 이론적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함께 가는 교사」를 발간한 대구대교구 사목국 청소년 담당 류승기 신부는 교리 교사가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이 책은 말하고 있다면서 결국은 교리 교사 스스로의 신앙문제를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리 교사도 자발적으로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한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는 것. 결국 교사 스스로의 신앙체험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요즘 교사들 평균 수명이 길어야 2~3년 입니다. 원인도 궁극적으로는 교사 자신의 신앙문제와 결부될 수밖에 없다고 봐요. 따라서 소명의식을 확립하는 것이 시급하고 그럴려면 교사 각자의 은총체험 신앙체험이 있어야겠지요』. 교리 교사회가 또래들의 동아리 정도로 인식되는 것도 근본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한다.
『교리는 곧 교리 교사』라고 강조한 류 신부는 『이처럼 막중한 소명을 받은 교사들에게 이 책이 그들의 신원과 직무를 확실하게 인식시켜 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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