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순교자 음식」으로 불렸을 정도로 가톨릭 신자들과는 각별한 인연을 맺어온 사철탕. 그 사철탕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경기도 용인의 「구성집」을 소개한다.
박해시대, 가난으로 끼니조차 때우기 어려웠던 신자들이 수백 리 길 먼 데서 찾아온 성직자와 교우들에게 대접했던 것이 유래돼 특별히 가톨릭 신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려온 사철탕을 구성집은 토종닭 백숙과 함께 우리 고유의 전통음식으로 선 보이고 있다.
『사철탕은 냄새가 우선 나지 않아야 합니다. 좋은 고기에 구성집 특유의 양념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어른들과 아이들 모두 아무런 거리감 없이 즐겨 드실 수 있습니다. 』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언남리 경찰대학 정문을 찾아가다 보면 왼편 나즈막한 야산 자락에 위치해 있는 구성집의 주인은 이곳에서 10년째 식당을 경영해온 신은교(마티아·신갈본당) 정경님(벨라뎃다)씨 부부.
구성집의 손님 중 7할이 서울과 수원 등지에서 찾아오는 성직자 등 가톨릭 신자들인 점만 봐도 구성집은 신자 길손들이 마음 먹고 찾아가 사철탕과 토종닭 요리를 즐긴 뒤 시골의 자연환경에 흠뻑 취하고 돌아올 수 있는 곳이다.
대로변과는 먼 거리에 위치해 있어 입을 통해서만 사람들에게 알려졌는데도 성수기 때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의 차량으로 온 마을이 교통 마비에 시달릴 정도로 구성집은 유명세를 타고 있다.
특히 시골집의 원형을 그대로 살린 크고 작은 많은 방들이 있어 전국 각지에서 성직자들의 회합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구성집은 며칠 전에도 20여 명의 성직자들이 동기 모임을 갖기도 했다.
94년 한국 방문의 해를 기념해 「맛있는 집」으로 선정되기도 했던 구성집은 사철탕과 함께 토종닭을 이용해 요리한 닭백숙과 도리탕도 일품이다.
일체의 화학 조미료를 쓰지 않은 채 조리하는 백숙에는 충북 제천산 황기와 인삼, 마늘, 대추 등이 들어 있어 영양식으로 유명하며 도리탕 또한 기름기가 없고 쫄깃쫄깃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당 주차장 입구에서부터 신자 집임을 알 수 있도록 대형 성모상이 세워져 있는 구성집은 특히 성식자 수도자들이 찾아오면 특별 서비스도 해 주고 있다.
*문의=(0331)283-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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