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보속, 보상, 대속(Expiatio, Propitiatio, Satisfactio)
「죄를 기워 갚는다」는 뜻으로 십자가의 구속 희생을 가리키는 이 용어들에 관한 여러 가지 의견 교환을 한 다음, 그 개념을 다음과 같이 정리, 사용하기로 했다.
Expiatio,Propitiatio: 속죄(성전개념)
Satisfactio, -substitutiva : 보상 또는 보속, 대리보상 또는 대속(법정 개념)
Redemptio:대속, 대속물, 구속, 속량(시장 개념)
Reconciliatio:화해(가정 개념)
◆대신덕, 향주덕(Virtus Theologica)
「믿음, 바람, 사랑」또는「신덕, 망덕, 애덕」을 가리키는「대신덕」「향주덕」이라는 두 용어는 함께 쓰기로 하고,「주부덕」은 너무 어려운 말이고「신학삼덕」은 틀린 용어이므로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소리기도, 마음기도(Vocal prayer, Mental prayer)
소리를 내어 하는 기도인 Vocal prayer를「소리기도」라 하고, 마음 속으로 하는 기도인 Mental prayer는「마음기도」라 하기로 했다.
◆묵주
매괴는 해당화를 일컫고, 로사리오는 외국어이므로 이전에 사용하던「묵주」라는 말을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또한 로사리오 성월을「묵주기도 성월」로 하기로 했다.
◆혼인 합의
두 당사자의 혼인 의사가 합치하는 것을 가리키는 용어는「합의」라는 말이 더 정확하므로, 새 교회법전의 번역에 따라「혼인 동의」를「혼인합의」로 바꾸기로 했다.
◆신랑, 신부
「낭재」라는 말이 혼인할 것으로 정해진 남자가 아니라 특정하지 않은 신랑감을 가리키는 옛말이므로, 곧 혼인할 남자나 여자라는 뜻으로도 지금 널리 쓰이고 있는「신랑, 신부」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곧 혼인할 사람을 갓 혼인한 사람과 구분하여야 할 때는「예비신랑, 예비신부」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
◆대중 라틴말 성서
불가타 성서는 이미 굳어진 학술 용어이므로 바꿀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으나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대중 라틴말 성서」라 부르기로 했다.
◆복음사가 복음서 저자
「복음사가」「복음서 저자」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상존은총, 성화은총, 생명은총
주어진 은총으로 우연적이지만 본성처럼 된「Gratia Habitualis」를「상존은총」이라 하되 이를 설명하는 용어로서「성화은총」「생명은총」등을 쓰기로 했다.
◆현행은총
「Gratia Actualis」는 필요할 때마다 적절하게 도움이 되는 은총으로서 조력 은총(도움의 은총) 등 12가지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이를 상존은총에 대응하는 용어로 가리키자면「현행은총」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합의했다.
◆산상설교
Sermo in Monte는 산상수훈, 산상보훈, 산상복음 등으로 불리었으나「산상설교」로 하기로 했다.
◆행복선언
「진복팔단」(Beatitudines)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므로, 이를「행복선언」이라 하고, 그 내용은「참 행복」이라 하기로 했다.
◆신학생
「신학생」을「학사」라 부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그냥「신학생」이라고 하되, 일상적인 호칭은 신학교에 물어 그 대안을 연구해 보기로 했다.
◆산아 조절
「산아제한」이라는 말은 그 자체가 가톨릭교회의 가르침과 어긋나는것이므로「산아 조절」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
◆임신
교회는 인간 생명의 시작을 수정의 순간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Conceptio」를「잉태」나「수태」라 할 때는 오해의 위험이 있으므로, 인간 생명의 시작을 가리키는 말로 쓸 때에는 위치 개념을 지닌「잉태」나「수태」라는 용어 대신에「임신」이라는 말을 쓰기로 했다.
◆관상, 묵상
교회법전에서 Contemplatio를「명상」으로 번역하였으나 이는 세속적인 의미가 강한 용어이므로, 지금까지 교회 안에서 잘 사용해 왔을 뿐 아니라 좀 더 정확한 뜻을 지닌「관상」이라는 말을 계속 쓰기로 하고, Meditatio 또한「묵상」이라는 용어를 계속 쓰기로 했다.
◆맨발수도회
선족수도회(Discalceati)를「맨발수도회」로 쓰기로 했다.
◆독수자, 은수자
Anachoreta를「독수자」로, Eremita를「은수자」로 하기로 했으나, 이 둘 모두가「은수자」이고 Monachus의 의미가 본래「독수자」라는 의견이 제시되어, 수도생활의 변천에 대한 역사적 검토를 한 다음 Anachoreta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으면서도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각각 독수자의 삶의 형태를 따라 살아가는 수도자를 일컫는 말이므로「독수자」로,「광야에 나간 사람」이라는 뜻의 Eremita를「은수자」로 하되, 이 둘을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은수자」로 써도 무방하다.
◆봉헌생활
축성(Consecratio)이라는 말이 우리나라에서 여러 가지 뜻으로 쓰이고 있지만,「하느님께 봉헌한다」는 성별의 개념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데에다 실제 용례에서도「축복」(Benedictio) 등의 용어와 혼동되고 있을 뿐 아니라 교회법전에서 수도생활을「축성생활」로 번역하여 또 다른 혼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도생활은 본래 축성생활보다 봉헌생활에 더 가까운 것으로 보아, 교회법전, 번역 이전까지 수도생활을 일컫던 좋은 말인「봉헌생활」이라는 용어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라틴말의 Consecrare는 여러 가지 뜻으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현대 이탈리아어에서는 Consecrare, Dedicare, Deificare, Divinizzare,Immortalare, Eternare, Santificare등 여러 가지로 번역하여 쓴다. 이를「축성」으로만 알아들어「축성생활」이라고 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또 수도생활」이라고 하는것은 공동생활을 전제로 하는 좀 더 좁은 범주의 개념이고, 이에 대해서는「Vita Religiosa」라는 또 다른 말이 있으므로, Vita Consecrata를「봉헌생활」로 하는 데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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