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순교정신을 엮은「김대건 신부 일대기」가 일본어로 출판됐다.
「일어나 비추어라」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김대건 신부 일대기는 최원용(요한·70·함흥교구 원산천주교회 재건회 회장)씨가 사비를 털어 출판한 것으로 한국 교회 성인을 일본어로 출판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책은 민족과 국경을 초월, 그리스도를 믿는 같은 형제자매인 일본인들에게 김대건 신부를 알린다는 측면에서 관심을 끄는 것으로 최원용씨가 35년간 몸 담아 왔던 직장을 정년퇴직한 후 그 퇴직금 중 2백만 엔(한화 1천5백만 원)을 들여 출판했다.
솔뫼성지에 있는 김대건 성인의 기념탑을 표지 그림으로 사용, 총 1백62페이지 분량으로 발간된 이 책에는 김대건 성인의 생애와 일대기를 비롯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 기념 심포지엄 내용, 한국 교회 기원 등을 상세히 수록, 김대건 성인 및 한국 교회에 관한 일본 교회와 일본 신자들의 이해를 돋구는 데 크게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일본 동경대교구장인 시라야나기 추기경이 직접 이 책의 서문을 써 주기도 한「일어나 비추어라」는 우선 1천2백 부가 발행돼 일본 내 14개 교구의 성직자와 신학교, 남여 수도회 등에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아울러 최원용씨는 이 책이 판매돼 이익금이 생길 경우 전액 일본 사회복지 단체에 기증할 예정이다.
『한국 교회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일본인들에게 김 신부의 생애와 순교정신을 통해 한국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 이해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해 책을 발간하게 됐다』는 최원용씨는 이 책을 통해『양국 간의 감정이 이 책을 매개로 조금이라도 완화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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