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갖고 있는 이성, 곧 지적 능력, 신체의 운동능력 등 여러 가지 능력 중에서도 정서적 능력은 다른 것들에 비해 보다 고차적인 능력입니다. EQ란 이러한 정서적 능력을 지칭합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서지수, 즉 EQ를 소개한 문용린 교수(돈보스꼬·서울대 교육학과)가 최근「EQ가 높으면 성공이 보인다」(글이랑 간)를 펴내 미움과 분노, 즉 정서의 불균형에 기인한 인류의 문제를 교육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전쟁도 결국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합리적인 이성 능력의 계발에만 치중했습니다. 그 결과 차디찬 비판과 논리의 경쟁력을 앞세워 사랑과 희생, 용서와 자비 같은 감성의 미덕은 나약함으로 치부되는 상황에 처했지요』
EQ로 표현되는 정서와 감성능력에 대한 최근의 열화 같은 관심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 대한 반기라고 할 수 있다.
정서지능, EQ란 EI(Emotional Intelligence)라는 개념을 다니엘 골먼이라는 미국의 한 신문 기자가 대중화시켜 표현한 용어이다. 지능을 수치화한 것이 IQ라면 정서와 감성능력을 수치화한 것이 EQ(Emotional Quotient)이다.
『IQ가 좋다고 해서 모두 공부를 잘 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진 못합니다. 관건이 되는 것은 높은 지능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려는「의지」입니다』. 여기에서 의지라는 감성능력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EQ는 훈련과 학습을 통해 강화될 수 있다. 물론 EQ 역시 IQ와 마찬가지로 선천적 능력과 성장환경 및 교육의 질에 의해 성장의 질과 양이 좌우된다. 그러면 EQ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EQ는 타인과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통제, 조절하는 능력입니다. 이런 능력은 단지 한두 가지 프로그램들로써가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진지한 인간관계의 경험을 통해 종합적으로 키워지는 것입니다』
문 교수는 정서지능을 계발함으로써『인간 소외, 도덕성의 위기, 국가와 민족, 종교와 계층간의 긴장과 갈등이라는 고질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게 될지도 모른다』고 기대하면서『보다 깊은 연구가 이루어질 것』을 요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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