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역할은 중요하나 아무도 그것을 선뜻 인정해 주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극단「이다」가 창단 기념으로 내놓은 연극「콘트라베이스」가 바로 이런 내용의 연극이다. 오케스트라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나 아무도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해 주지 않는 악기가 바로 콘트라베이스다. 그러나 이 연극은 콘트라베이스 주자의 호소력 있는 넋두리(?)로 콘트라베이스가 얼마나 중요하고 이를 통해 보잘 것 없는 것의 존재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즉 연극은 자기 자신을 위로하고 부추기면서 존재의 가치를 스스로에게 확인시켜 주는 콘트라베이스 주자의 힘겨운 몸짓을 통해 따스한 위안과 감동을 안겨주는 작품이다.
오는 2월 26일부터 4월 13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4시 반과 7시 반 서울 혜화동 인간소극장에서 공연될 이 연극은 남성 모노드라마로 소외 받고 있는 이 시대의 남성, 특히 아버지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콘트라베이스가 더욱 기대되는 것은「불 좀 꺼 주세요」「늙은 창녀의 노래」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명배우 명계남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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