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청년 백두산 순례단 제2기「2504」모임 회장 홍성옥(빅토리아·서울 후암동본당)씨.
◆「2504」는 휴전선 길이 합성
「2504」팀은 휴전선 횡단 2백50km와 종단 4km를 뜻하는 합성어로 남북방 한계선인 4km의 분단 장벽을 허무는 데 젊은이들의 힘을 모아 나가자는 취지에서 구성된 청년 통일운동 단체이다.
특허청에 10여 년째 몸 담고 있는 공무원인 홍성옥씨가 분단기행과 통일운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참으로 우연한 기회라고 한다.
◆사회교리 통해 분단에 관심
1992년 10월에 세례를 받은 홍씨는 우연히 주보에 난 서울대교구 도시빈민사목위원회의「노동헌장」개강 광고를 보고, 1년간 사회교리를 배우면서부터 사회문제에 대한 자각의 눈을 뜨게 됐다고 한다. 홍씨는 그래서 세례는 하나의「깨달음」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사회교리를 배우면서 진정한 공동체의 의미와 연대성을 배우게 됐다는 홍성옥씨는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아픔이면서도 동시에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분단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95년 3월부터「분단기행」을 시작한 홍성옥씨는 강원도 고성 등 동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휴전선 횡단기행을 마친 독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분단기행을 하면서 250보다 더 큰 4의 의미를 알게 됐다』는 홍씨는『통일을 여는 진정한 분단기행은 철책을 따라가는 휴전선 횡단이 아니라 철책을 뚫고 가는 종단 기행일 것』이라며 통일에 대한 강한 희망을 드러냈다.
◆통일은 우리 모두의 사명
홍성옥씨는 『신세대는 물론 기성세대조차 우리나라가 분단 국가임을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며『통일운동은 학생들이나 일부 운동권의 전유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명이라는 의식을 싹 틔우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씨는 그래서『분단기행은 생활 속에 잊혀진 것을 찾아 현실을 보는 것』이라고 기행의 의미를 나름으로 정의했다.
『분단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2504」도 젊은이들이 통일문제에 대해 자유로운 대화를 나누는 청년 모임』이라고 소개했다.「2504」모임은 그래서 분단기행뿐 아니라「태백산맥」등과 같은 비디오물을 보고 토의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씨의 북한 기행문 중『이데올로기만을 따질 때는 남북의 통일이 요원하지만 형제애를 나눌 땐 10분만 얘기하면 통한다』는 글에 큰 감명을 받았다는 홍성옥씨는『하루 빨리 통일이 돼 분단기행을 하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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