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고기 맛은 흰 눈이 내리는 날이어야 제격이라 했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그래서 예년에 비해 기름기 없이 찰지고 담백한 꿩고기를 맛볼 수 있는 미식가들의 희년이 아닐 수 없다.
호남 고속도로를 타고 광주를 지나 장성에 내려 황룡면으로 향하면 아담한 야산 자락에 간판이 겨우 보일 듯 소박한 자태의 한옥「황룡가든」이 나온다.
광주 문암동본당 김은희(실비아·36세)씨가 운영하는 황룡가든은 팔도 꿩요리를 집대성한 꿩요리 전문식당으로「삼진미를 자랑한다.
우선 튀기지 않고 꿩 뼈를 오랫동안 우려낸 육수에 뼈와 살을 잘개 으깨서 만든 완자를 살짝 익혀 먹는 찰진 고기 맛이 그 첫번째 맛이며 냉동하지 않고 꿩을 즉석에서 잡아 한지처럼 절묘하게 빚어낸 꿩 가슴살을 육수에 데쳐 먹는 샤브샤브가 두 번째 진미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육수로 끓여 먹는 떡국 맛은 남북이 갈라지기 전 이북 사람들이 즐겨 먹던「꿩대신 닭」이 아닌 오리지날 꿩떡국 맛이 마지막 진미이다.
여기에다 실비아씨가 직접 재배한 무농약 야채로 만든 모든 밑반찬과 채소는 신선한 공기와 소담스런 경관과 어우러져 미식가들의 입가에 미소가 돌게 한다.
또한 황룡가든의 꿩고기 맛은 화학 조미료를 일체 첨가하지 않은 주인장 실비아씨의 고집에다 무 배 간장 겨자 후추 등 십여 종의 양념을 섞어 만든 소스가 곁들여져 빼어난 맛을 자랑한다.
1990년 고향을 지키고자 직장을 사직하고 고향집으로 돌아와 꿩을 사육한 남편을 따라 난생 처음 농촌생활을 시작한 실비아씨는「꿩 값이 닭 값」만큼 폭락하는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꿩요리를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제주도를 비롯 수안보 등 전국의 유명 꿩요리 지역을 방문해 맛을 보는 등 나름대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김씨는 다소 희귀한 전통 꿩 요리법을 집대성한 독창적인 조리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특히 제대로 꿩고기 맛을 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고기를 얇게 빚어야 하는데 대부분 식당의 경우 고기를 얼려 잘게 빚는데 반해 황룡가든은 바로 잡은 생고기를 얇게 빚어 맛을 최대한 살리고 있다. 비결은「음식은 1백 퍼센트 정성」이라는 신념을 가진 주인장의 옹고집과 노력의 산물이다.
열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나 간 계통 질환으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암꿩은 효과가 있다고 동의보감을 비롯한 전통 한방은 언급하고 있어 황룡가든은 미식가들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찾고 있으며 가격도 3인분 1마리 요리 가격이 3만5천 원으로 부담도 없다.
※문의=(0685)393-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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