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카오교구 성지순례 안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하 데레사 수녀(한국순교복자수녀회)는 마카오 관광청 발행 가이드 자격증을 소지한 명실상부한 마카오 가이드다. 프랑스 루르드, 일본 나가사키 등지에서 한국 수도자들이 지역 성지순례를 돕고 있으나 마카오 지역에서는 하 수녀가 처음이다.
2007년 마카오교구 초청으로 파견되어 온 하 수녀는 성지순례 안내부에서 일해보라는 제안에 2009년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가이드 양성 과정 수료후 정식 가이드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0년부터다.
“오랜 교회 역사와 유적들이 많은 유서 깊은 곳이고 한국교회와도 남다른 인연이 있는데, 가톨릭신자조차도 마카오를 그저 관광지로만 여겨 안타깝습니다.”
450년 이상의 교회 역사가 말해주듯 마카오는 지역 곳곳이 교회와 연관돼 있다. 예수회를 선두로 수많은 선교사들이 복음과 함께 서양 문물을 전했고 또 이곳을 통해 중국·일본·말레이시아·베트남 등으로 진출, 선교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만큼 마카오는 가톨릭교회를 빼고 설명이 어려운 곳이다.
한국교회와의 연관은 김대건·최양업·최방제 등 세 소년이 열다섯 나이에 6개월여를 걸어와서 온갖 어려움을 참고 신학을 배우며 사제의 길을 준비했던 곳이라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일반 가이드의 경우 교회 용어조차 낯설어 하는 사례가 많지만 하 수녀는 수도자인 만큼 유적지의 역사 소개 등과 함께 교회사적 배경이나 신앙적 의미를 덧붙여 알려주고 있어 호응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한국 신자들을 안내할 때의 보람도 보람이지만 중국 본토에서 온 이들을 대상으로 가이드 할 때는 가톨릭교회를, 또 수도자의 모습을 알린다는 면에서 뿌듯함은 배가 된단다.
“성라우렌시오성당, 아우구스티노성당, 성요셉신학교성당 등 세 곳 성지에서 토요일과 주일 오후 세 시간 정도 무료 가이드 자원 봉사가 실시되는데,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일부러 봉사를 나가곤 합니다. 중국 본토에서 온 사람들 경우 수도복 입은 모습에 호기심을 갖고 사진기부터 들이댈 만큼 관심을 보이거든요.”
한국의 초기 교회 역사와 밀접하고 16세기 유럽교회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는 곳, 그리고 동서양의 문화가 잘 보존된 지역이라는 면에서 하 수녀는 해외여행과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신자들이라면 꼭 한 번 찾아야 할 성지라고 재삼 강조했다. 권장하는 마카오 성지순례 코스는 2박3일 일정이다. 홍콩을 추가하려면 3박4일 일정은 돼야 제대로된 순례가 가능하다고 했다.
“선교사들에게 의존하다시피 하는 마카오교회 현실에서 열심하고 열정적인 한국교회 모습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러한 한국교회의 열정을 마카오교회와 나누고 보여드리게 하고 싶습니다.”
※문의 853(국가번호)-6631-8154, hathresa@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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