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로서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라는 특별한 연극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대학로 세우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가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인 배우 손영순(데레사·69·서울 명동본당)씨를 7일 대학로에서 만났다.
손씨는 자식을 두 번이나 버린 할머니 역을 맡고 있다. 앞선 공연에서 열정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인 그는 이번 공연에서도 무대에 오른다.
“첫 공연 때는 오랜만에 연극무대에 올라 발성문제 등 신경이 많이 쓰였어요. 관객들이 좋은 반응을 보여주셔서 마음이 놓였지만, 이번에는 새로운 마음으로 연습을 많이 해야겠죠.”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는 방송과 영화를 중심으로 활동한 그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다. 1978년 연극 ‘제인 에어’ 출연 후 30여 년만의 연극 복귀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이번 연극에 갖는 애착도 컸다.
“선배 권유로 출연하게 됐어요. 처음엔 거절했는데, 선배 말씀을 계속 거역할 수 없어 출연하게 됐어요. 근데 보통 작품이 아니더군요.”
그는 가능하면 작품 속 인물과 근접하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번 작품의 모든 출연진들과 마찬가지로 갈바리 성모 수녀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병동을 방문, 많은 것을 보고 느꼈다. 물론 동명의 책도 읽었다. 그 느낌은 고스란히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책을 단 하루 만에 다 읽을 정도로 너무나 감동적이었어요. 책을 통해 주인공들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었어요.”
그는 마리아의작은자매회 수녀들과 동료 배우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손씨는 “안나 수녀님과 저와 이름이 같은 손영순 수녀님을 비롯, 많은 수녀님들이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리고 저를 이끌어준 동료 배우들 덕분에 지난겨울이 하나도 춥지 않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이번 공연을 앞두고 기대를 내비쳤다.
“1000만 관객이 연극을 봤으면 좋겠어요. 종교를 넘어서서 많은 사람이 수녀님들의 사랑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게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많이 기대해 주세요.”
연극은 4월 8일부터 6월 12일까지 서울 세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죽음’은 인생에서 가장 슬프고, 고통스러운 순간으로 이야기되지만, 연극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에서는 마지막 순간의 아름다운 동행자 ‘호스피스’라는 새로운 소재로 인생의 궁극적인 행복과 삶의 소중함에 대한 깨달음을 전한다. 특히 유쾌한 웃음과 진한 감동이 어우러져 연극계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문의 02-318-4148 극단 마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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