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연기자 박근형(베드로·서울대교구 일산 주엽동본당)씨가 장길수 감독의 새 영화「아버지」에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오랜만에 스크린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아버지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김정현씨의 베스트셀러 소설「아버지」를 영상화하는 이 작품에서 박근형씨는 암으로 죽어가는 아버지의 가족애와 고뇌를 펼쳐 보이게 된다.
「누가 용의 발톱을 보았는가」이후 근 6년 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된는 박근형씨는『소설을 읽고 나서 이 역할을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제의를 받아 무척 기뻤다』며『생생히 살아있는 인물을 연기해서 소설의 감동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해주고 싶다』고.
또 박근형씨는『오늘날 우리의 아버지들은 직장에서 내몰리고 가정에서까지 이방인으로 취급 받고 있다』고 전제하고『이 작품을 통해 아버지를 중심으로 가족 구성원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벽을 울림 깊게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근형씨는 요즘 KBS TV 일일드라마「사랑할 때까지」와 SBS TV 수목드라마「형제의 강」에 출연 중이다. 형제의 강에서는「아버지」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비정한 아들과의 관계를 그리고 있어「아버지」에 대한 여러 상을 연기하고 있다.
특히 여러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연기를 하고 있는 박근형씨는 거의 완벽한 연기자란 평을 받고 있다. 그 자신도『6년 전부터인가 다양한 배역들이 내게 주어지고 있다』며『배우로서 다양한 역할을 맡는 것은 행운』이라고 토로했다.
배우로서「백 가지 아니 천 가지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박근형씨는『바쁘다는 핑계로 본의 아니게 냉담자가 되고 있어 항상 죄스러운 마음을 갖고 산다』고 말하고『그러나 신앙은 내 직업뿐 아니라 내 삶 전체에 큰 위로와 힘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아버지」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부회장이자 명지대 부설 사회교육원 연극영화과 주임 교수로 강단에 서고 있는 영화배우 장미희씨가 박근형씨의 상대역으로 출연, 남편에 대한 불만을 속으로 삭이며 자식들에게 헌신적인 정성을 보이는 여성상을 펼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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