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청소년들에게 유혹을 극복할 의지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주소서. 도움이신 마리아 청소년들을 위하여 빌으소서, 성 요한 보스꼬 청소년들을 위하여 빌으소서」
95년 말 출범 96년 1월호부터 청소년들의 쪽지를 발행하고 있는「햇살」(대표=조재연 신부)의 간사 남경애(데레사·서울 신림동본당)씨는 이제 햇살의 고유 기도문이 된 이 기도가 자신의 좌우명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요즘의 청소년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깝게 느끼는 것은 청소년들의 미래가 참으로 불투명하다는 것입니다. 사회는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고 이에 대한 직업 진로 지도가 태부족한 상태에서 청소년들은 희망감보다는 불안감과 막막함을 가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면에서 남씨는 햇살의 고유기도와 함께 청소년들이 자유 의지를 갖고 선택의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자주 기도하고 있다고 밝힌다.
「햇살」은「청소년들과 함께 쪽지를 만드는 공동체, 청소년들의 고민과 문제를 전문가들의 편지를 통해서 도와주는 공동체, 청소년들 스스로 자신들의 미래와 문화를 이루어가게 지지해 주는 공동체, 부모 세대와 청소년 세대의 다리가 되고자 하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하고 있다.
매월 쪽지를 만드는 일과 청소년 기사 신문 스크랩북 출판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 햇살은 현재 매월 1만8천여 부의 쪽지를 발행하고 있고 3년 동안 청소년 관련 신문기사 자료집을 출판해 왔다. 남씨는 상담 제작 자료 통신으로 나눠진 협력자들 중에서 특히 쪽지 제작의 기획 편집 출판을 책임지고 있다.
남씨의 청소년에 대한 애착과 관심은「천성」이라 할 만큼 각별하다.「청소년 소그룹 지도자」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그는 향후 포부를 묻자 청소년 소그룹 여행, 소그룹 대화, 사이코드라마 개최 등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청소년 프로그램들을 하나둘씩 펼쳐 보인다.
『서늘한 바람이 부는 저녁, 성당에서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마련한다면 얼마나 근사하겠습니까』라고 말하는 그는『각 지역 성당들이 청소년 문화 공간으로서 개방될 때 지역 청소년들의 흡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청소년 사목에 대한 나름대로의 의견을 들려준다.
아직 부족하지만 매달 햇살 쪽지를 만들어 손에 쥐었을 때, 여러 지역서 쪽지에 대한 격려 편지를 받았을 때, 또한 청소년 기관과의 연대를 확인했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힌다.
그러나「협력자 후원자들의 부족, 사무 편집작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힘든 협소한 사무실 사정 등 청소년들의 현실에 보다 가깝게 접근하기에 앞서 풀어야 할 직접적 문제들이 한계로 다가온다」고 토로했다.
앞으로 청소년들과 함께 살고 나누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실천과 함께 이론 정립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남씨. 그는 그런 배경에서 이달부터 가톨릭대 사회복지대학원 청소년학과에서 공부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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