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4년 북경에서 봉직하는 선교사들을 이용하기 위해 보류하고 각 성에서 선교하던 50여 명의 선교사를 체포하여 마카오와 광주로 구축하였다. 이때 인표를 가지고 있는 선교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선교사 전원을 마카오로 구축하려고 하였는데 마카오는 포르투갈의 조차지로서 포르투갈 선교사 외는 마카오를 경유하여 본국으로 갈 수가 없었다. 선교사들을 잠시 광동성에 거류하게 하고 본국과 연락을 하여 귀국하게 해야 된다고 북경에 있는 선교사들이 황제에게 청하여 허락이 내렸다. 당시 광동에 모인 선교사가 약 3백여 명 되었는데 본국으로 가기를 희망하지 않았다고 한다. 광동성 4대문에는 천주교 금교 포고문이 붙혀 있었다.
북경에 북당, 남당, 서당, 동당은 보류하고 전국에 3백여 개의 성당을 파괴하거나 아니면 공공 건물, 창고, 민간 신당, 서원 등으로 하였다. 항주성당은 천후궁으로 하고 절강성 총독 이위는 남경성당을 마을 곡식 창고로 하였으며 상해의 성당은 민간 신앙인 무묘로 개조되기도 하고 서원으로 사용하였다.
빌레나 신부는 옹정제가 선교사를 광주나 마카오로 구축시킬 때 숨어 있다가 산동성 장구현으로 가서 20여 년이나 선교를 하였다. 빌레나 신부는 총명하고 민첩하여 정부에서 그를 체포하기 위해 많은 병력을 파견했으나 매번 교묘하게 빠져 나갔다. 교우들은 그를 매우 존경하였으며 서반촌이라는 곳에서 서세하였다.
중국인들이 신부가 부녀들에게 고해성사를 주는 것을 보고 신부가 부녀들을 더럽힌다고 소문을 냄으로 신부들은 부녀들에게 고해성사 주는 것을 적극 피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예수회에서는 중국에 이런 상황을 고려하여 남자 성당과 여자 성당을 따로 만들고 신부가 여자 성당에 들어가 미사만 봉헌하고 나와도 중국인들은 스캔들을 만들어 내었다. 서양 선교사들이 라틴어로 종부성사를 주고 눈에 기름을 발라주었는데 중국인들이 라틴어를 듣고 나쁜 사술 주문으로 생각하였으며 눈에 기름을 바르는 것은 안구를 빼어가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중국인들은 선교사들이 환자의 안구를 빼어 망원경 만드는 재료로 사용하는 줄 알았다. 어떤 남자가 부인이 위독한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서양 선교사들은 기름을 가지고 다니며 환자들의 눈을 빼어 그것으로 망원경을 만든다. 그래서 나는 우리집에 그들을 발도 못 들여 놓게 할 것이다. 나는 내 처가 두 눈을 가지고 매장되기를 바라고 있다.』
복안에 유언비어가 나돌기를『서양 선교사들이 천주교에 입교하면 신위(신주)를 폐하라고 명령을 하고 그렇게 한 사람에게는 백은 4냥을 준다. 이것은 죽은 다음 안구를 내주는 값으로 미리 주는 것이다. 만약 임종 때 선교사들에 알리지 않으면 여러 사람들이 쳐들어와서 능욕을 하고 돈 4냥을 가져간다』고 하였다. 또 위원의 해국도지에 의하면『서양인은 연 백근을 달여서 은 8냥을 만드는데 서양 선교사가 죽은 사람에게서 빼낸 안구를 넣고 만들며 서양인의 안구는 소용이 안 된다』고 되어 있다. 이러한 유언비어가 민중 박해의 하나의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예수회 회원들이 강희제의 13째 아들 윤상에게 협력을 구하자 윤상은『당신들이 고제(=황제)를 얼마나 괴롭히고 또 어떻게 고통을 주었는가. 만일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럽에 가서 유럽의 고현이 정한 풍속을 고치게 한다면 당신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나의 형(옹정제)은 이러한 일을 모두 효과적인 방법으로 끊으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다.
명나라 때 천주교가 들어와서 옹정제 는 1백여 년이 넘었다. 천주교가 어느 정도 기초가 세워졌으므로 옹정이 금교를 한다 해도 일조일석에 근절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옹정제가 금교정책을 썼지만 선교를 정지상태로 하지는 못하였다. 옹정 7년 산동성 역성현에 선교사가 8칸 짜리 집과 묘지 7무나 가지고 있었으며 임청에서는 선교사가 37칸 짜리 집과 토지도 가지고 있어서 소작료도 받았다. 서양 선교사들이 얼굴에 암황색 칠로 분장을 하고 내지로 들어와 선교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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