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시대 무명 순교자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국난소설「은화」(전 2권)가 출간 20년 만에 교회사연구소에서 새롭게 단장돼 출간됐다. 군난소설이란 박해시대의 천주교 박해상을 주제로 한 소설을 의미한다(군난은 박해를 뜻하는 옛 말).
윤의병 신부가 집필한 소설「은화」는 황해도 은율 출신인 이계중 신부가 자신을 신학교로 보낸 옛날 본당 신부였던 윤 신부를 추모하고 그의 유덕을 기리고자 저자가 은율본당에서 북한 정치보위부원들에 의해 피납된지 27주년을 맞은 1977년 자비로 출판한 책이다.
출간한지 20년 만에 1만2천 부를 넘어서 4판2쇄째를 인쇄한「은화」는 박해시대 충북 배티와 용진골에 살았던 신자들의 생활상과 박해, 순교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처음 경향잡지에 연재되던 당시는 물론 지금까지도 신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재판을 낸 것이 지난 86년 3월, 2년 후인 88년에 3판을 내게 됐고 그로부터 6년이 지난 올해 기존의 세로쓰기를 현대 감각에 맞게 가로쓰기로 바꿔 상하 두 권으로 펴내게 됐다.
윤 신부가 처음「은화」를 집필한 것은 1939년. 기해박해 1백주년을 맞는 그해 조카인 윤형중 신부가 주관하던 경향잡지를 통해 39년 1월호부터 50년 6월호까지 모두 1백25회에 걸쳐 장기간 연재했다.「은화」는 원래 남아있던 부분을 분실한 미완결 원고로 나머지 부분은 웥남하던 신자를 통해 전달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원고도 분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자인 윤 신부는 1889년 경기도 안성군에서 태어나 용산 예수성심신학교를 졸업한 뒤 1920년 사제서품을 받고 장호원본당 보좌, 충북 괴산 고마리본당 초대 신부, 경기도 행주본당, 황해도 은율본당 주임을 거쳐 1950년 북한 정치보위부원들에게 체포, 연행된 뒤 행방불명됐다.
<한국교회사연구소/상권 5천5백 원 하권4천5백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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