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씨를 거두며」「청포도」「아름다운 사람」…. 음반에 수록된 노래의 제목만을 보더라도 사람들의 정서와 잊혀진 감성을 되살려주기에 충분한 성바오로딸회의 대중가요 음반「사랑의 이삭줍기」가 발간 4개월여 만에 재판에 돌입하는 등 조용한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성바오로딸회 7명의 수녀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 발간 초기부터 신자들과 세인들의 관심을 모았던 사랑의 이삭줍기는 지난해 11월 첫 발간 후 매달 꾸준한 출고량을 보이고 있는데 역대 수도회 제작 음반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
특히 30~40대 계층에서 호흥을 얻고 있는 사랑의 이삭줍기는「들을수록 편안한 노래」「여러 번 들으면서 맛을 느낄수 있는 노래」라는 게 전반적인 반응이다.
곱고 서정적인 노랫말들과 깨끗한 음색으로 불러진 포크노래라는 것이 사랑의 이삭줍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로 꼽히고 있다.
수도회 내부에서도 이해와 격려가 있고 무엇보다 수도회 고유 카리스마 면에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사도로 수용자들에게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는 평이다.
노래를 부른 수도자들은 음반 발간 후 각종 TV 신문 잡지 등 매스컴에 초청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매스컴을 접한 후 신자들과 일반인들의 격려 편지들이 잇달았고 특히 원로가수 현인씨는 신문 보도를 접한 후「명동 코너」라는 곡을 헌정하기도 했다.
『노래를 듣는 모든 이들에게 아름다운 마음과 일상에서 잃어버린 삶의 정서를 되찾는 기회를 주게 됐으면 한다』고 밝힌 수도회 측은『노래 가사들을 통해 바쁜 도시생활에서 잊고 지나쳐 버린 생활의 편린들과 생의 아름다움들을 음미할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 노래의 내용보다 수녀들이 노래를 불렀다는 점에 초점을 모으는 일부 매스컴들의 흥미 위주 시선이 못내 부담스럽다고 전한 수도회 측은『수녀들이 노래를 부른 것은 가수로 데뷔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노래하는 수녀들」로 불리어지고 알려지면 족하다』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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