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성직자들의 양대 기둥인 김대건, 최양업 신부 전기 자료집이 사상 최초로 완간됐다.
재단법인 한국교회사연구소(이사장=최석우 신부)가 성 김대건 신부 순교 1백50주년을 기념해 펴낸 전기 자료집은 제1집「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서한」, 제2집「성 김대건 신부의 활동과 업적」에 이어 제3집「김대건 신부의 체포와 순교」가 3월 17일자로 발간됨에 따라 2년여 만에 완간됐다.
김대건 성인 전기 자료집 제3집「성 김대건 신부의 체포와 순교」는 김 신부의 체포와 문초, 판결과 순교, 시신 발견과 이장, 그리고 시복 과정에 관련된 자료를 집대성한 것으로「일성록」「해서문첩록」「헌종실록」「포도청등록」「승정원일기」에 수록된 내용과 페레올 주교의 서한과 가경자 문헌, 시복 재판의 증언 기록 등이 수록돼 있다.
1846년 5월 12일 김대건 신부가 등산진에서 체포된 이후 7월 26일 새남터에서 순교하여 그 시신이 교우들에 의해 미리내로 안장될 때까지의 과정을 상세히 적고 있는 제3집은 이미 알려져 있으면서도 한글로 번역되지 않은 자료들, 특히 문초 자료와 가경자 문헌, 증언 기록들이 한데 묶여 소개된 점이 의의를 갖게 한다.
한국교회사연구소는『자료집 제3집은 김대건 성인의 순교 신심 내지는 영성을 이해하는 데 아주 중요한 자료』라고 강조하고『지금까지 알려져 있지 않은 성사 집전 사실과 김대건 성인의 시신 이장 사실들을 이번 자료집을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교구는 최양업 신부의 전기 자료집 제2집「스승과 동료 성직자들의 서한」과 부록「기해, 병오박해 순교자들의 행적」을 3월 17일자로 펴내 전기 자료집 총 4권을 완간했다.
최양업 신부 자료집 제2집은 최 신부와 함께 생활한 스승과 동료 성직자들의 서한 중 최양업 신부의 생애와 관련된 것을 종합 정리한 것으로 상당수 미공개 자료(가톨릭신문 96년 12월 15일자 참조)가 수록돼 있다.
특히 최양업 신부 자료집 제2집은 최 신부의 생애와 신심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자료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으며 파리외방전교회 선교사들의 활동사도 보완해 주는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최양업 신부 전기 자료집 부록으로 발간된「기해, 병오박해 순교자들의 행적」은 최양업 신부가 부제였을 때인 1847년 홍콩 파리외방전교회 극동 대표부에서 체류하면서 라틴어로 번역한 것을 다시 우리 말로 옮긴 것으로 기해박해 순교자 73명과 병오박해 순교자 9명 등 총 82명에 관한 순교 행적이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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